서울시, 청년주거상담센터 20개월만에 운영 종료
위탁사 "구체적 대안 없이 업무 축소 급급"
서울시 "SH가 직접 운영…기능 축소 아니다"
입력 : 2021-12-01 17:04:15 수정 : 2021-12-01 17:04:1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민원으로 치부했던 청년 주거 고민,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는 주요 상담으로 다뤄왔는데 갑작스런 운영 종료라니요."
 
내달 31일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탁 운영하고 있던 민달팽이유니온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민달팽이유니온에 따르면 센터는 청년주거불평등 문제를 해소한다는 목표로 지난 5월부터 운영이 시작됐다. '청년자율예산제'라는 시민참여 투표를 통해 선정된 사업이지만, 개소 약 1년 8개월 만에 운영이 종료되는 것이다.
 
센터 종료에 따라 각종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청년들이 혼자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겪게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동행서비스'는 이미 지난달 29일에 신청을 종료했다. 1인가구주택관리서비스는 6일, 주거 지식 등 각종 주거상담 서비스는 17일까지만 접수를 받는다. 집을 구하는 과정이 막막한 청년들을 위한 주거교육 서비스는 1일 시작했지만 8일만에 종료된다.
 
그러나 서울시 측에서는 센터의 기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운영 계약 종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센터 운영 형태를 용역이 아닌 SH공사의 직접 운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복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기존 센터의 기능을 유지한다"며 "주거상담센터와 월세지원상담센터의 기능을 합하기 때문에 기능 축소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시는 SH공사 5대 혁신방안 발표를 통해 주거복지종합센터를 25개 전 자치구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의 주거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설치되는데, 이는 연령대와 상관 없이 운영될 계획이다.
 
청년 만이 겪는 주거 문제를 해결했던 센터 입장에서는 기존 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역할을 SH공사 자체적으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한정된 인력과 예산 때문에 신청 접수도 제한적으로 받아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수 위원장은 "청년 관련 주거통합센터를 만든다고 했다가 연령 관계 없는 센터를 만든다고 했다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 하고 있기에 사실상 업무 축소라고 보고 있다"며 "기존의 전달체계가 보강되는 방식이라면 수긍하겠지만, 청년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가구와 관련한 주거 상담 등의 예산은 기존 5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달팽이유니온 관계자들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지난달 24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장혜영 국회의원(우)과 함께 주거침입, 스토킹 등 주거지 기반 범죄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달팽이유니온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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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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