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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신잔액코픽스 제한 연장
2021-11-30 15:06:52 2021-11-30 19:16:4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던 신잔액 코픽스(COFIX) 제한 조치를 연장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가계 부동산금융상품·일부 신용대출상품 기준금리 운용기준 변경'을 공지해 신잔액 코픽스 관련 운용 한시적 제한 정책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30일까지 이행하기로 했던 중단 기간은 별도 은행의 통지 전까지로 늘어났다.
 
제한상품과 조건은 직전과 동일하다. 부동산금융상품으로는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 △마이스타일 모기지론 △i터치 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서울시 저층주거지 개량자금대출 등이다. 다만 고정 혼합 금리 사용 시 금리 고정 기간 이후에는 신잔액 코픽스를 선택할 수 있다. 신용대출상품에는 우리 새희망홀씨대출, 우리 드림카대출 등 2개다.
 
주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내는 지수인 코픽스는 신규 코픽스, 잔액 코픽스, 신잔액 코픽스 등 3가지로 나뉜다.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을 때 이 3가지 지수 가운데 자신의 대출금에 연동될 코픽스 지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신잔액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분이 가장 늦게 반영되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가장 유리한 지수로 꼽힌다. 
 
주요 은행 가운데 국민·우리·농협은행이 변동형 대출상품의 준거금리 중 하나로 이 지수를 삼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말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이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9월 중순부터 신잔액 코픽스를 취급을 연이어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우리은행은 "특정 금리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종료에 대해선 우리은행은 11월30일, 국민은행은 별도 공지 시라고 다르게 알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잔액 코픽스는 고객이 어떤 기준(준거)금리를 선택하느냐기에 최근 중단은 은행들이 수익성을 좇기보다는 총량 조절 관리에 무게가 있다"면서도 "금리상승기인 점을 가만하면 대출금리가 늦게 변하면 은행 입장에선 예대마진 관리에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월까지 0.01%p 차이에 불과했던 두 지수의 차이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9월부터는 0.19%p(8월 기준 적용)까지 벌어졌다. 이번달 15일부터 적용되는 10월 기준 코픽스로는 0.40%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신잔액 코픽스는 잔액 전체를 지수 산출에 반영하는 만큼 은행 조달금리 변화에 늦게 반응해서다. 금리인상기에는 신잔액 코픽스가, 금리인하기에는 신규 코픽스가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에 소비자들은 운신의 폭을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점별 월간 대출량 관리를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구태어 특정 상품에 대한 대출 증가세를 잡을 필요가 적다는 의미다. 또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일부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고, 삭제했던 우대금리를 다시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과도 반대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대금리나 가산금리를 조정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지금 규제 분위기에서 이마저 쉽지 않기에 대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우리은행이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신잔액 코픽스(COFIX) 제한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하면서 고객들에게 금리부담을 지우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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