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종인, 대선 출마 결심 후 뵌 것…캠프 참여 요청 아냐"
단일화 가능성? "소수당 후보 단골질문…87년 체제 불식 목표, 단일화 검토 없다"
대통령제 폐지·의회 중심 내각제 개헌? "독일식 연합정치 원해…권력 분산되는 게 맞아"
입력 : 2021-11-29 17:57:20 수정 : 2021-11-29 17:57:20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대통령선거 출마)결심이 최근에 이뤄졌다. 우리나라 국가 원로 어른들을 몇 분 뵙고 상의를 드렸다"며 "김종인 대표는 오늘 사무실로 오라고 하셔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캠프 참여를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저를 직접적으로 도와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어른이니까 뵙고 '제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손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대한발전전략연구소를 찾았다. 손 전 대표는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출마선언식 이후 관련 질문에 답한 것은 혹여 억측을 낳을까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대표는 민생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민생당 대표를 만나서 제가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열고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씀드렸고, 기득권에 기대서 안주해 혜택을 받으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아침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흔히들 소수당의 후보가 나오면 바로 그런 질문을 한다"며 "대통령이 돼서 장악하면 모든 것을 얻고, 대통령이 안 되면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선거가 진행되면서 양상이 바뀔 수는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제의 87년 체제를 청산하는 게 이번 선거의 목표인 만큼 (단일화)검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라는 슬로건과 관련해 개헌 질문에 손 전 대표는 "독일식의 연합정치를 원한다"며 "여러 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책을 교환하고 정책을 연결하고 그것이 의회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제도"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무소불위 대통령 권한은 이제 폐지돼야 하고 대통령 권력이 각계 기관으로 분산되는 게 맞다"고 자신의 오랜 지론을 설명했다.
 
당선보다는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 전 대표는 "지금 당장 양당 구도에서 뒤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며 "국민들에게는 지혜가 있고 미래를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제가 확실히 된다고 거짓말하지 않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공간을 넓히고 국민의 반응을 얻고 호응이 커지고 그게 소리가 커져 함성이 되면 그때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여야 다른 대선후보들과 관련된 질문에 "오늘은 제 얘기만 합시다" 혹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답은 피했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2030 표심 전략에 대해서는 "2030은 손학규를 아는 사람이 없다. 손학규를 아는 가장 젊은 층은 40대"라면서도 "2030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경제 기반을 튼튼히 하고, 첨단산업이나 과학기술산업의 밑바닥을 튼튼히 해야 일자리가 생겨서 2030이 일자리를 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30만을 위한 일자리 대책은 결국 문재인정부가 실패한 단기적인 일자리, 비정규적인 일자리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 전 대표는 캠프 구성이나 1호 공약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나홀로 대선으로 출발할 생각"이라며 "무소속으로 캠프 없는 대선을 생각하고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호소하겠다"고 했다. 또 "공약을 만들기는 하겠지만 최소한도로 하고 싶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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