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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해외진출도 디지털서 답 찾기
신한·국민·하나 등 현지 맞춤 비대면 서비스 잇단 출시
2021-11-27 12:00:00 2021-11-27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남방국가 진출에 공을 들여온 은행들이 이들 국가에도 국내시장에서 펼쳤던 디지털 전략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한 데다, 코로나19로 현지당국의 규제가 바뀌면서 달라진 시장에 맞는 공략법을 적용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에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현지 앱인 쏠(SOL) 캄보디아와 페이스북, 신한캄보디아은행 홈페이지에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편의성이 특징이다. 프놈펜과 칸달 지방에 거주하는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최대 미화 1만5000달러(한화 약 1783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한캄보디아 관계자는 "연내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와 제휴해 자동차 금융 상품 출시를 계획하는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단계별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이달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신차구입 고객을 위한 '드림 카 론(Dream Car Loan)'을 선뵀다. 우량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대상으로, 최대 3만달러(한화 약 3565만원)가 한도다.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 플랫폼 '리브 KB캄보디아'에서 셀프카메라 등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자동차 대출의 비대면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6월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함께 디지털뱅킹 플랫폼 '라인뱅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개인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금융감독청의 승인 절차가 남았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미리 한도를 조회해보는 '사전한도조회'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신남방국가들도 디지털 전환세가 가파르다. 예컨대 라인뱅크는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고객 20만명을 유치했다. 지난 9월15일 기준 요구불계좌 24만좌, 직불카드 발급 16만좌, 수신잔액 1951억루피아(원화 약 156억원)를 달성했다. 또 직전까지는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려 해도 현지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까다로웠지만, 최근엔 기조가 바뀌었다. 
 
비대면 진출세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지점 확대를 통해 영업망을 키워왔던 은행들의 전략도 최근 고쳐잡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국외점포수(지점사무소현지법인 포함)는 6월말 기준 94개로 작년말 114개 대비 20개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이 많아 디지털 중심이 오히려 공략에 용이하다고 판단되기도 한다"면서 "현지상황에 맞는 상품, 서비스 등으로 수익 확대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신남방국가에도 디지털 전략을 확대하면서 공략에 나선 가운데, 사진은 지난해 12월 개점한 신한캄보디아은행 벙깽꽁지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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