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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새 리더십…"글로벌 도약 집중"(종합)
여민수·류영준 신임 공동대표 내정…내년 3월 공식 선임
2021-11-25 15:51:27 2021-11-25 15:51:2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새 리더십을 맞이했다.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조수용 대표가 물러나고 개발자 출신의 페이먼트 전문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카카오의 광고 사업을 총괄하며 내실을 다져온 여민수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여민수·류영준 투톱 체제를 형성한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진출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035720)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카카오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신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측은 류 대표의 내정을 두고 "혁신 기업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민수·조수용 체제에서 3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카카오의 양적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에 보다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류 대표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뜻이 보다 명확해진다. 류 대표는 지난 2011년 개발자로 카카오에 입사했다. 그는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으로 카카오페이의 초석을 닦았다. 2017년부터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페이의 영역을 대출, 투자, 보험, 증권 등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지난해부터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그의 내정에 수긍이 가는 배경이다.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질타를 받으면서 지적된 카카오의 가장 큰 약점은 국내 사업 비중이 과도하게 크다는 점이다. 현재 카카오는 웹툰·웹소설을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카카오의 해외 사업 영역을 다원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카카오페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진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총괄부사장은 "해외 결제액이 의미있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위드코로나 상황이 되면 국내 유저의 해외 결제, 해외 유저의 국내 결제 등 크로스보더 결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투자를 진행했던 해외 8개국 사용 유저들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 대표의 유임은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여 대표와 조 대표 모두의 교체를 예상했다. 여 대표는 지금의 카카오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대표 선임 이후 비즈보드를 도입해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며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고 카카오톡도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신원확인 등도 가능한 모바일 비서로 진화시켰다. 
 
더욱이 '플랫폼 갑질' 등으로 비난받아온 카카오가 약속한 상생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로서의 노련함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올 한해 카카오가 사회와 했던 약속들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라는 의미로 알고 카카오가 혁신기업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카카오'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조 대표는 "쉬고 싶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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