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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원자잿값 상승 여파…11월 기업 체감 경기 '제자리 걸음'
11월 전체 산업 BSI 86…전월과 동일
'제조업'은 건설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
'비제조업'은 부동산업, 도소매업 등이 약세 주도
2021-11-24 06:00:00 2021-11-24 17:33:4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 병목 등 영향이 맞물린 탓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과 같았다.
 
업황 BSI는 앞서 △5월 88 △6월 88 △7월 87 △8월 87 △9월 84 △10월 86으로 점진적인 하향 흐름을 보여왔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11월에 제조업 기업은 전달과 같고, 비제조업 기업 업황 경기는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90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은 반도체 관련 부품 수요가 늘었지만 건설 등 전방 산업 수요가 둔화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상승했지만, 건설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와 자동차 등 공급 차질 등으로 1차 금속(-5포인트)과 화학물질·제품(-4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연말 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운수창고업이 1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부동산업(-8포인트), 도소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1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대기업 업황 BSI가 10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3월(99)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81로 3포인트 올랐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02)이 전월과 같았고, 내수기업(83)은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106.3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6포인트 오른 108.6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방역 조치 완화에도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전산업 업황 BS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과 같았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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