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자금 조달 수요에 날개 단 증권사…한투·KB·메리츠 '쾌조'
증권업계 3분기 IB부문 수익, 2.2조…1년 새 30% 증가
미래에셋, 수수료수익 비중 축소…신금투, 채무보증 수익 감소
입력 : 2021-11-24 09:30:00 수정 : 2021-11-2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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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잇달아 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 부문이 선방하면서 증권사 호실적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우스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IB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둔 가운데 인수·주선 수익은 KB증권이, 채무보증 부문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선두를 차지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008560)·대신증권(003540)·키움증권(039490) 등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IB부문 누적 수익(인수·주선 및 매수·합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은 2조2570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7360억원) 보다 30.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323410)를 비롯한 공모주 대어들의 기업공개(IPO)와 금리 인상에 대비한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IB부문 수익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IB관련 수익은 4768억원으로 작년 3분기(2870억원)보다 66.14% 증가했다. 특히 매수·합병 부문에서 288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이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고,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도 각각 960억원, 920억원으로 48.6%, 38.1%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비롯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38억원·이하 인수대가), 카카오뱅크(323410)(39억원), 롯데렌탈(089860)(22억원), 현대중공업(329180)(21억원) 등 대형 IPO에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한화솔루션(009830), 포스코케미칼(003670), 한화시스템(272210) 유상증자 딜도 진행했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회사채, 외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 인수실적은 33조9576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기업금융 부문의 세전 당기순익은 8824억8649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934억원)과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 전체 손익(1조6710억·세전)에 견주면 52.8%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일회성으로 포함되면서 한국투자증권 순익이 업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IB부문의 성장이 가시적인 셈이다.
 
한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채권 발행시장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IB부문 수익이 증가했고,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누적 영업이익 1조2505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IB부문에서는 인수·주선(979억원), 채무보증(252억원) 등을 통해 총 123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보다 14.9%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크래프톤(259960)(54억원)과 한컴라이프케어(372910)(23억원), 아주스틸(139990)(21억원), 롯데렌탈(089860)(2억원), 일진하이솔루스(271940)(12억원), 에이비온(203400)(10억원), 현대중공업(329180)(21억원), 실리콘투(257720)(4억원)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또 5500억원 규모의 SK루브리컨츠 인수금융 선순위대출과 4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일시대출, 1100억원 규모의 전진건설로봇 인수금융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단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비중 자체는 작년 3분기 11.3%에서 올해 3분기 10.9%로 소폭 감소했다.
 
사진/백아란기자
 
인수·주선부문에서는 KB증권이 가장 많은 수익을 챙겼다. KB증권의 인수·주선부문 수수료 수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785억원) 대비 28.9% 뛰었다. 올해 3분기 매수·합병수수료와 채무보증관련 수수료 수익은 각각 30.5%, 18.06% 오른 1196억원, 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기업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2467억9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고, 영업수익(5307억원)과 순손익(2628억원)은 19%, 35.3% 증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인수업무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인수 실적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3위(33조4652억원)에 올랐고, 주관 실적은 NH투자증권(73조7052억원)에 이어 2위(68조)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ECM부문에서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엔에이치스팩20호 IPO 인수 등을 통해 869억원의 인수·주선 수수료를 챙겼으며, DCM부문에서는 한온시스템(018880), 한국증권금융, 한국지역난방공사, SK(034730)등의 회사채 인수를 지원했다. 이밖에 맥쿼리 한국인프라, RFHIC 유상증자와 홈플러스, 세아홀딩스, 골프존카운티 인수금융 딜을 수행했다. 올해 3분기 매수·합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각각 178억원, 1649억원이다.
 
기업대출에 대한 지급보증, 어음 약정 매입 등을 조건으로 수수료를 받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메리츠증권이 가장 많았다.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관련 수익은 작년 3분기 189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22억원으로 점프했다. 인수·주선(73억원), 매수·합병(1374억원)을 더한 총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3669억원으로 1년 새 12.9% 상승했다. 지난해 증권사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제한의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벗은 모양이다.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금융 부문 순영업수익은 1367억원으로 전분기(1580억원)보다는 13.5% 감소했지만 누적(4171억원)으로는 27.3% 증가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의 IB관련 수수료 수익은 62% 증가한 1785억원으로 나왔다. 올해 삼성증권은 일진하이솔루스(271940) IPO 등을 대표 주관한데 이어 롯데렌탈(089860), SK(034730)해운 인수금융과 대림 코퍼레이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ECM부문은 전년대비 253.6% 증가한 310억원을 시현했으며 DCM과 M&A, 구조화금융 부문은 각각 47.3%, 64.1%, 70.8% 뛴 83억원, 102억원, 93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1033억원으로 작년 3분기(954억원)보다 8.3% 늘었지만 인수·주선 부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 특히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555억원)은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GIB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785억6700만원으로 나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둔화로 브로커리지와 채권 운용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IB 부문이 증권사 실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IB부문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와 상품손익 감소, 연결대상 수익증권의 평가이익과 비경상적이익의 기저효과로 증권업계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IB 부문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라 지식산업센터와 주거용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PF 채무보증, 인수주선 등 구조화 상품 관련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고 대형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IB와 기타수수료는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작년 이후 정체됐던 해외 IB 딜의 정상화와 국내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구조화금융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마켓컬리, SSG.COM 등 우량 IPO 딜이 예정돼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초대형 IPO가 즐비했던 2021년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 영향으로 DCM도 올해보다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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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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