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피난처 된 암호화폐…'비트코인·이더리움'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장중 8200만원 돌파…인플레 리스크 회피 수단 분석
"이달 종가 1억 넘길 것" 전망도
입력 : 2021-11-09 15:08:45 수정 : 2021-11-09 15:08:45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헤지(회피) 수단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암호화폐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2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581만원을 기록,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랠리를 두고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주 물가 압력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12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시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는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올 초부터 투자가치를 높였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여전히 뉴스 헤드라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가·해상운임 등 물류비용 상승과 공급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5.4%를 기록했고 중국은 같은 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5년 만에 최고치인 10.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역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표적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강세는 ‘탈(脫)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진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이나 중개인의 통제·개입 없이 이용자끼리 컴퓨터 코드로 제어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각종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주요 디파이 서비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지털 가상자산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에도 많이 쓰이는 기반 기술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디지털 콘텐츠로, 복제가 불가능해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불린다.
 
지난 8월과 9월의 비트코인 종가를 정확히 맞춘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비(PlanB)'는 비트코인의 이달 종가로 9만8000달러(약 1억16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리스트의 그레이엄 젠킨 최고경영자(CEO) 또한 내년 초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플랜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4만2000명의 응답자 중 39.8%가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까지 10만 달러 이상으로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31.4%는 비트코인이 28만800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23.8%는 비트코인이 12월 25일까지 6자리 숫자를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이 8100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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