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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으로 조기 식도암 정복…환자 부담↓치료 효과↑
1시간 이내 시술 완료…재발·합병증 위험 낮아
2021-11-03 06:00:00 2021-11-03 06:00:00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주로 50대 이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도암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발병률이 10배 높다. 대장암, 폐암, 위암 등에 비해서는 발병 빈도가 낮지만 예후가 나쁘고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는 만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암 중 하나다.
 
식도암 수술은 암 병변을 절제한 후 남아 있는 식도를 위나 대장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장과 폐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에서 주로 진행하며 가슴과 복부를 열고 진행되는 광범위한 수술인 만큼 수술시간이 길고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특히 식사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장재영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이 대장암과 식도암까지 치료범위를 넓혀 적극 활용되고 있다"라며 "내시경을 통해 삽입한 특수 전기칼로 암 병변을 도려내는 방법으로 시술시간은 평균 1시간 이내이며 상처나 흉터가 남지 않고 재발이나 합병증 위험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모든 식도암에 적용할 수는 없다. 대상은 점막층에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으로 이 중에서도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조기 식도암이다. 연하곤란과 함께 지속적인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신속히 방문해 식도암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시술 전에는 초음파 내시경, CT, PET 검사를 통해 림프절 전이 여부를 사전 확인한다.
 
장재영 교수는 "기다랗고 좁은 원통 구조인 식도의 경우 위나 대장에 비해 벽이 얇고 주요 장기가 인접해 있다 보니 자칫 잘못하다간 출혈,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술자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의술이 동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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