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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공연장만 특별 방역지침 시행할 이유 없어"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음공협 세미나 기조 발표
2021-10-28 18:07:39 2021-10-28 18:07:3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대중음악 공연장만 특별 방역지침을 시행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오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노들섬 다목적 홀 숲에서 연 세미나 '위드코로나 시대 방역 대책과 미래 전략'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정 교수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과, 마스크 쓰고 수백 명이 높은 천장을 가진 홀에서 공연하는 것 중 당연히 마스크 쓰고 있는 상태가 안전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의 영역과 달리 K팝을 비롯한 대중음악 공연은 제대로 열리지 못해왔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상 4단계에 해당하는 수도권은 정규 공연시설 외에는 공연할 수 없으며, 3단계가 적용 중인 비수도권에서는 정규 시설이 아닌 경우 최대 2000명까지 가능한 상태다.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단계적으로 추진되지만, 행사 인원 제한은 12월에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로드맵에는 1차 개편 시 대중공연을 비롯한 행사 및 집회는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됐을 때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를 초과하면 관할 부처 및 지자체 승인 후 시범 운영된다.
 
정 교수는 "공연장만 특별 방역지침을 시행할 근거는 없다. 밀집도·밀접도·밀폐도, 환기 수준, 체류 시간 등을 고려한 과학과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 K팝 가수들의 해외공연 등을 기획해 온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이날 다음 연사로 나서 현재 해외사례를 짚어주며 향후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오는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K팝 그룹들이 해외에서 50번 가량의 공연을 열 계획이라 전했다. 가장 먼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연다.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은 내년 8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김 대표는 "내한공연이 지금까지 약 20개가 확정됐고 대관도 거의 끝났다"고 소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중음악 공연은 고사직전에 몰린 상태다.
 
지난해 콘서트 티켓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올해 1∼8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정 교수는 "백신이 모두 풀렸음에도 1차 접종률이 80%를 아직 달성 못했다. 2차 역시 80%까지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백신접종률보다 위중증위험률이 더 중요하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대중음악계를 포함한 방역 정책 역시 위중증위험률을 중요 변수로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긴급 기자회견.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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