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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10일 천하'…반짝 랠리 끝나자 암호화폐 급락
비트코인 일주일새 9% 하락…차익 실현·ETF 과대평가 원인
전문가들 "장기투자 곤란" vs "일시적 숨고르기"
2021-10-29 06:00:00 2021-10-29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40달러 대에 상장한 이후 43.9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점차 내렸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차익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28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2.93% 하락한 6928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일주일새 9.21% 하락했다.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알트코인)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40%, 시총 3위 바이낸스 코인은 6%, 시총 5위 카르다노(에이다)는 14.48% 각각 하락했다. 이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보다 투자자의 신뢰가 상대적으로 약해 낙폭이 더 큰 경향이 있다.
 
지난 19일 미국 최초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비트코인이 대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자산 운용사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의 열기가 다소 식었고, 투자자들이 차익 매물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될 때 비트코인이 지지를 받은 후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또한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이나 감도기관이 직접 통제하는 이상 규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추가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 ETF 상장 효과가 사라지면서 비트코인과 선물 ETF를 장기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장외·기관 판매 책임자인 조나단 치스먼은 "시장은 ETF 출범을 전후로 몇 주 동안 롱포지션이 과다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주가는 2.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 하락했다. ETF 수익률이 비트코인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앞으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블록체인 헤지펀드 블록포스 캐피털의 찰리 실버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않고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부수적인 베팅 역할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상당한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비트코인 선물ETF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이 출시될 예정인 데다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국가에서도 저가매수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이 7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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