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손해보험, 해외에만 7조 쏟았는데…문제없나
부동산·SOC 등 선별 투자 및 모니터링 통해 부실자산 방지
2023년 적용 IFRS17 제도 대비 자본 듀레이션 확대 등 추진
입력 : 2021-10-28 09:30:00 수정 : 2021-10-28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20: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DB손보 본사. 사진/DB손보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공격적으로 해외대체투자 규모를 늘리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해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불거지는 타사 대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년 넘게 쌓은 심사·사후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부동산과 SOC 등 다양한 자산군에 선별 투자를 진행하고, 전 자산 모니터링을 통해 부실자산을 사전에 방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률 하락과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안전자산 비중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손보의 작년 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한 손해보험사 8개사(△현대해상(001450)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000060) △롯데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중에서도 D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압도적이다. 작년 말 기준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운용자산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9.8%, 14.7%인데 반해 DB손보는 17.5%로 가장 높았다.
 
작년 한 해 D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부동산이 약 22%, SOC(사회간접자본)가 약 17%, 항공선박이 약 5%, 지수연계 상품과 기타 채권 등 기타 부문이 40%를 차지했다. 대체투자는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SOC, 상품, 구조화 상품 및 기타 신종투자상품 등으로 분류된다.
 
DB손보의 해외대체투자 자산은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등이 포함된 매도가능 외화유가증권은 지난 2018년 6조3518억원, 2019년에는 7조922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6%가량 줄어든 7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자산손실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DB손보 자산손상 규모는 손보업계에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DB손보의 운용자산 대비 손상차손은 0.10%로 8개 손보사 평균인 0.19%보다 낮았다.
 
DB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0년 넘게 해외투자를 통해 심사와 사후관리 역량을 쌓아 보험사 자산운용에 적합한 자산군을 선별하는 역량을 키웠다”라며 “또, 초우량 운용사를 활용해 해외채권을 편입하고, 글로벌 운용사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자산군의 우량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통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장기자산 투자 니즈가 늘면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작년 말 기준 8개 손보사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3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약 178조원)의 12.9%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국내대체투자는 28조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하에서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부채와 듀레이션 매칭을 위해 만기가 긴 자산에 대한 투자 유인이 지속돼 왔다"라며 "장기자산 투자와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등을 위해 보험사는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대체투자 자산손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DB손보는 발 빠르게 비상체계를 구성해 손실을 최대한 방어했다고 밝혔다.
 
DB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19 이후 자산관리 비상체제를 통해 전 자산에 대해 모니터링을 했다”라며“ 이슈 발생 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TFT를 구성해 스폰서 및 차주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부실자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익률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지난 2018년 DB손보의 운용자산수익률은 3.31%에서 이듬해 3.91%로 0.6%p 상승했지만, 작년 말에는 전년보다 0.5%p 떨어진 3.4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0.23%p 하락한 3.51%를 나타냈다.
 
DB손보는 채권처분이익을 줄이며, 운용자산수익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DB손보의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1304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었다.
 
이는 금리상승과 오는 2023년 적용되는 IFRS17 신제도에 대비해 채권 처분을 최소화하고, 채권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대체투자 관련해 발생한 손실로 인해 이익이 줄어든 부분은 없었다는 것이 DB손보의 설명이다.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안전자산 비중도 우려할 부분이다. 안전자산은 현금 및 예치금, 국공채 및 특수채, 보험약관대출 등이 포함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B손보의 안전자산 비중은 23.4%로 손해보험 평균인 33.8%보다 낮은 수준이다.
 
DB손보는 상환 순위가 우선되는 선순위대출 위주의 자산군으로 구성해 위험도가 높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DB손보의 주요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보면, 규모가 가장 큰 부동산의 선순위채권 비중이 약 60%, SOC도 선순위채권 비중이 90%를 차지해 위험에 대비했다.
 
DB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투자 다변화를 통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선별해 구축할 예정”이라며 “특히, IFRS17 제도에서 요구하는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수익률이 확보된 초장기 채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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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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