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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울대병원 "노태우 전 대통령, 장기 와상에 숙환이 사인"
"12시45분 응급실 내원, 1시46분 서거"…서거장소는 응급실, 가족 한 분이 임종지켜
2021-10-26 19:02:02 2021-10-26 19:02:02
[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서울대병원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후 1시46분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서거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장기간의 투병 생활에 따른 허약한 전신 상태와 숙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연건동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강당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응급실에 12시45분에 내원했고, 오후 1시46분에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진료를 담당한 이선영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상태에 대해 "의식이 뚜렷하진 않았으나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1시간 정도 치료를 했음에도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서거장소는 응급실이었고, 임종은 가족 중 한 분이 지켰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10년 정도 와상상태로 지냈으며, 소뇌 기능 감소로 평형감각을 갖기 어려워 보행과 말하는 게 어려운 증상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오랫동안 소뇌위축증 등 앓아오셨고, 최근에 누워서 계셨기 때문에 그와 동반된 게 반복돼서 오늘의 상태에 이른 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고인은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과 봉와직염 등으로 수 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왔고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지속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와상형태로 서울대병원 재택의료팀의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서울대병원은 장례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김연수 병원장이 노 전 대통령 사인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인의 사인은 다계통위축증과 폐렴, 봉와직염 등 숙환이다.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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