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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뭘로? "H₂O"…홍준표 "토론 때마다 골탕" vs 원희룡 "잽에 쓰러져"
TV토론회서 불거진 '수소 논란' 이틀째 입씨름
2021-10-19 14:48:34 2021-10-19 14:49:4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수소는 뭘로 만드냐'는 원희룡 후보 질문에 특유의 넉살로 얼버무리면서 다음날인 19일까지 언쟁이 벌어졌다.
 
원 후보는 전날(18일) 부산·울산·경남 TV토론회에서 대뜸 "수소는 뭐로 만드냐"고 홍 후보에게 물었다. 홍 후보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당황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원 후보가 재차 같은 질문을 던지자 "수소 H₂O인가 그거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원 후보는 "H₂O는 물이고요. 수소를 뭐로 만들 거냐고요. 물 만드실 겁니까"라고 채근했다.
 
홍 후보는 머쓱한 듯 "지난번에도 제가 원 후보한테 당했는데. 다음 토론 때에는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 것부터 알아보고 나오겠습니다"고 말했다. 마이크가 꺼지고 나서도 두 사람은 수소 얘기로 옥신각신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승민 후보가 "저분들 좀 조용히 시켜주세요"라고 사회자에게 요청할 정도였다.
 
토론회 이후 홍 후보는 SNS에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 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다음날인 19일 TBS라디오에서 "어제 그냥 '부울경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랬으면 그냥 넘어가려 했다"면서 "그런데 부울경 5년 공약 얘기했더니 홍 후보가 '러시아 가스하고 원자력을 활용해서 수소경제를 획기적으로 만들겠다'고 해 그 수소를 뭘로 만드실 거냐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잽을 던졌는데 (홍 후보가)갑자기 쓰러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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