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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가계대출 700조원 넘어서
9월말 잔액 전달비 4조728억원 증가…정부 규제에 증가폭 8월보다 상승
2021-10-01 16:46:41 2021-10-01 16:46:4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전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을 계속해 축소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과 대출 막차 수요가 겹치면서 증가폭은 되레 직전달 대비 늘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1일 제출한 9월 계수자료에 따르면 전달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7억원을 기록해 직전달 말 698조8149억원 대비 4조72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폭만 놓고보면 8월 증가치인 3조5067억원 보다 5661억원 늘었다.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한 농협은행의 잔액만 3000억원가량 감소했는데, 이 여파로 다른 은행들은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7조4174억원으로 8월말(493조4148억원) 보다 4조26억원 늘었다. 주담대도 8월 증가액(3조8311억원) 보다 늘었다. 주택 가격이 계속해 오르는 데다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자 막차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9999억원을 기록해 8월말(140조8942억원) 보다 10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은 7월말 이후 14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 수준으로 축소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들에게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을 5~6%선을 지켜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5대 은행의 대출 합계치는 이미 5%에 육박하는데, 연말로 갈수록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이달 추가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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