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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러야 산다"…은행들 생활플랫폼 경쟁 확산
2021-10-03 12:00:00 2021-10-03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자사 뱅킹 앱을 통해 고객들이 여러 가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고객이 더 머물거나 앱을 기점으로 일상생활을 하도록 관련 전략들을 강화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중 새롭게 리뉴얼한 '뉴 KB스타뱅킹'을 선보인다. 특히 새 뱅킹 앱에는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 인증서'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객이 앱 사용을 자연스럽게 늘리도록 구성을 했다. 예컨대 뉴 KB스타뱅킹을 KB모바일 인증서로 로그인 할 경우 국민은행 외에도 KB금융지주 계열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WON뱅킹'에 '우리페이'를 탑재한 간편결제서비스를 내놓았다. 우리카드(신용·체크) 또는 우리은행 입출금계좌를 사전에 등록하면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G마켓 등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BC카드 및 페이코 가맹점에서도 QR·바코드 결제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카드를 비롯한 그룹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금융그룹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실손보험 빠른청구 △우리아이 계좌조회 △My택배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연말쯤 배달대행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비스는 별도 앱을 구성해 진행할 방침으로 서비스명은 '땡겨요' 또는 '싸이고'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전용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사이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P2P 플랫폼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들이 앱 활동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키우는 건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단일 내지 소수의 슈퍼 앱을 통해 플랫폼 전략을 확대하는 것을 차용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5일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아예 기존 토스 앱 안에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IT기업들은 전략적으로 플랫폼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금상품 가입이 늘면 다른 상품에 대한 가입이 덩달아 늘어나는데, 은행 앱에 머무는 시간 역시 비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뱅킹 앱의 플랫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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