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노쇠 예방 프로그램, 생존율도 높인다
65세 이상 노인 생존율, 프로그램 참여 집단 1.3배 더 높아
입력 : 2021-09-15 06:00:00 수정 : 2021-09-15 06:00:00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니라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최근 노쇠 예방 프로그램이 노년층의 생존 기간까지 늘릴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장일영 노년내과 교수팀이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 383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 특화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383명의 노인 중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187명과 그렇지 않은 196명으로 나눠 결과를 도출했다. 노쇠 예방 프로그램 기간은 6개월이었으며,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실시됐다.
 
연구팀은 노인들에게 있어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일상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삶의 질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쇠 예방 프로그램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 복용 중인 약 조절, 집 내부 위험 요인 제거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노인 맞춤 그룹 운동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 쪽 발 들고 서있기와 같은 균형 운동과 빨리 걷기나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운동 시간은 20분씩이다. 그룹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 달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며 실시했다.
 
영양 관리 차원에선 노년층에서 부족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차례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우울증 관리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를 기반으로 했다. 의료진은 CES-D 검사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를 하고, 필요 시 약제를 처방하거나 약물 복용을 관리했다.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은 각각 87%, 64.9%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의 차이는 약 1.3배다.
 
또한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평균 약 28.5개월인 반면,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은 약 23.3개월로 반 년 정도 차이가 났다.
 
그 동안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단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장기적인 생존율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의료진과 함께 진행하는 노쇠 예방 프로그램 등 종합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이어진다면 노년층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와 같이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라며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 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영국 노인의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연구팀이 제안한 노쇠 예방 건강 관리법을 보면 매일 오래 걷는 운동만 하는 것보다 빠르게 걷기, 스쿼트, 한 발로 오래 서있기 등을 포함한 근력, 유산소, 균형 운동을 주 3회 이상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콩, 시금치, 두부 등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 외에도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지 않게 생선, 달걀, 육류, 오징어 등 동물성 단백질도 소량씩 자주 섭취한다. 육류는 눈에 보이는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낮에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중복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지,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약은 없는지 의사와 함께 확인한다.
 
이 밖에 실내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 슬리퍼를 비치하고 발에 걸리기 쉬운 바닥의 긴 전선이나 이불, 카페트 등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실내 밝기는 항상 너무 어둡지 않게 한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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