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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전도연·류준열, 5년 만 드라마 복귀 “평범하고 싶은 이야기” (종합)
2021-09-02 15:51:53 2021-09-02 15:51:5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이 JTBC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JTBC 10주년 특별 기획 인간실격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전도연류준열이 참석했다.
 
인간실격은 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허감독은 인간실격을 설명할 수 있는 세가지 키워드에 대해 전도연과 류준열이 만나는 느낌들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극 중 역할로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다독여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면서 작은 감동들이 느껴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소개를 했다.
 
허감독은 드라마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나도 드라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용기도, 자신도 없었다.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받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용기도 생겼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아픔과 슬픔이 와닿았다고 했다. 더불어 그런 용기를 갖고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고생은 많이 했다. 영화를 세 편, 네 편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사진/JTBC
 
 
전도연은 복귀작으로 인간실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긴장되고 떨리고 부담이 된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되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되고,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이어 무겁고 어두운 작품은 피하고 싶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보자 했는데 또 다시 어둡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인간실격’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굉장히 많이 울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한테 감정이 많이 이입이 됐다. 사람들한테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어떻게 전도연이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나. 모순적인 부분에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영화 많이 보고 있지만 드라마는 언제 하냐’. 가린 건 아닌데 그렇게 돼서 아쉬운 부분이 됐다. 그런 부분에 대해 답을 드릴 수 있어서 좋다. 드라마의 매력이 있지 않냐. 긴 호흡으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시나리오가 중요했다. 감독님과 어떤 배우와 작업하는지도 중요한데 데뷔 전부터 극장에서 늘 보고 즐겼던 작품들을 두 분이 함께 해주셔서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시나리오가 좋은데 두 분과 함께 한다. 이러면 무조건 하겠다가 아니라 ‘제발 좀 써주십시오’ 느낌이라고 밝혔다.
 
류준열은 부정은 멋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들이나 이런 것들을 어떻게 솔직할 때 표현할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안고 가는 지점들이 성숙하다고 부정에 대해 설명했다. 전도연은 강재의 매력은 따뜻함이다. 벼랑 끝에, 세상 끝에 서있는 것 같지만 그런 자신보다 누군가를 더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그런 모습이 강재의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사진/JTBC
 
 
류준열은 오늘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할테지만 다른 이야기도 많이 읽었다. ‘인간실격’은 시청자들과 같이 챙겨보지 않을까. 책으로만 읽었던 장면들을 시청자의 입장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챙겨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강재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별난 직업이라면 직업일 텐데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평범한 고민들을 하고 있고 남들이 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 간다. 그들이 가고 싶고 도달하고 싶은 길은 다 똑같은, 평범하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부정에게 설렘을 느꼈다. 벼랑 끝에 있고 죽음과 맞닿아 있는데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고 작지만 그런 빛을 찾아가는 설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하게 ‘인간실격’으로 규정지어 나를 생각한 적 있지만, 배우로서 삶도 있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완성되지 않고 부족하고 좌절도 하고 채워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도연은 제목처럼 인간에서 실격됐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서 나를 볼 수 있는. 내가 가진 환경이나 무엇이나 되고 싶었던 좌절이나 공허함이 아닌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 아닐까. 큰 사건이나 미사여구가 화려하지 않지만, 인간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들이 제일 재밌는 볼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준열 역시 인간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 이런 것들을 TV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어떤 면에서 호흡이 좀 길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기존 TV에서 보던 거랑은 다를 거라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갖고 있는 에너지와 시간들을 쓰는 장면들이 있어 차별포인트이지 않을까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인간실격 4일 밤 1030분 첫 방송된다.
 
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 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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