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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70주년작 '만선', 코로나 취소 딛고 9월 재개
2021-08-26 08:43:22 2021-08-26 08:43:2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19로 취소됐던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 70주년 기념작 '만선'이 오는 9월 재개된다.
 
국립극단은 오는 9월 3~1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70주년 기념작 '만선'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립극단은 지난해 4월 70주년 기념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운영이 중지됨에 따라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천승세 작가의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이다. 같은 해 7월 초연돼 천 작가는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극은 1960년대 산업화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이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다.
 
배경은 작은 섬마을이다.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무력한 현실과 바다를 향한 고집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냈다.
 
평생 배 타는 일밖에 몰라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곰치는 배우 김명수가 연기한다. 아내 구포댁 역에는 정경순이 캐스팅됐다. 김재건, 정상철 등 과거 국립극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원로배우들과 이상홍, 김명기, 송석근, 김예림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함께 한다.
 
극 배경인 어촌마을과 바닷가의 비바람을 실감 나게 구현한 무대는 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리듬감 있는 글쓰기로 유명한 윤미현 작가가 윤색을 맡았다.
 
'만선'의 키를 잡은 심재찬 연출은 "신구 세대가 함께 호흡하게 돼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객석이 만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9월5일 공연종료 후에는 심 연출과 김명수, 정경순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를 적용한다.
 
만선 무대. 사진/국립극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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