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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회복 차별화…"코로나 충격 큰 업종 지원 강화해야"
경총, 고용 흐름 특징 보고서…'나홀로 자영업자' 뒷받침도 필요
2021-08-05 12:00:17 2021-08-05 12:00:1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2분기 경기회복으로 고용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별 고용회복 강도가 차별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큰 업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고용심리 개선을 첫 번째 특징으로 꼽았다. 경기회복세로 인력 부족을 체감하는 기업이 많아졌고 채용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인력사정 BSI는 85를 기록했는데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인력사정 BSI는 경기 상승기에 하락하고 경기 하락기에는 상승한다.  
고용노동부조사에서는 올해 2~3분기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이 2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했다. 올해 6월 구인배율은 55.2%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구인배율은 구인인원을 구직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주요 업종별 고용 증감(전년동기비) 비교.출처/경총
 
두 번째 특징은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비대칭적 고용회복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용이 크게 감소했던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은 최근 고용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감소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용이 각각 21만7000명, 9만9000명 줄었고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1만2000명, 4만1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은 17만7000명, 16만3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코로나19에도 고용이 증가했거나 감소폭이 작았던 보건·복지업, 건설업, 운수·창고업은 최근 고용이 타 업종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용이 9만9000명 증가했던 보건·복지는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에도 21만1000명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운수·창고는 각각 4만명, 9만명이 늘어났다. 건설은 3000명 감소에서 12만6000명 증가로 전환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증가세가 지속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이후 10분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과 농림어업이 증가를 주도했고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택배와 배달 수요 확대, 농림어업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정부의 귀농 장려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슈퍼, 옷가게, 학원 등이 문을 닫으면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고용회복으로 이어지도록 아직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업종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경영혁신 능력 저하, 과당경쟁에 직면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경영·기술교육 확대, 전문가 멘토링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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