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개항 이후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톤을 달성했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10시 58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란타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화물기가 70톤의 수출화물을 운송하면서, 개항 이후 항공화물은 누적 5000만톤을 기록했다.
항공화물 5000만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화물기 대표 기종인 '보잉747-400F(100톤 적재 기준)'의 50만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주차할 경우, 지구 한 바퀴(4만㎞)를 돌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누적 실적은 지난 2006년 1000만톤을 처음 넘어섰고 △2010년 2000만톤 △2014년 3000만톤 △2018년 4000만톤을 각각 기록했다.
또 5년 구간별 연평균 물동량은 △2001~2005년 180만톤 △2006~2010년 246만톤 △2011~2015년 252만톤 △2016~2020년 283만톤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여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톤으로 나타났다.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톤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 가액이 약 15조 달러(원화 1경7224조9062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우리나라 2020년 국민총생산(GDP) 1조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항공을 통한 화물 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한편 국토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난달 공항물류 단지의 3단계 개발을 마쳤다. 현재 7개인(대한항공·아시아나·외항사 등)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글로벌 특송사 전용 터미널을 확대 추진 중이다.
또 오는 9월부터는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생·동물 등 환적 대기 및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수요 창출로 코로나로 인한 항공 업계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 항공화물 누적 5000만톤 달성은 정부, 공항공사, 항공사, 물류기업 등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등 항공물류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형 스마트 화물 터미널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10시 58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란타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화물기가 70톤의 수출화물을 운송하면서, 개항 이후 항공화물은 누적 5000만톤을 기록했다. 포스터/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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