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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10명 중 8명은 '홈술족'
코로나 이후 소매점 주류 판매 14%↑…다양해진 국산 맥주 판매량 급증
"취하는 술 NO" 즐기는 술 문화로 변화
2021-08-02 10:50:28 2021-08-02 10:50:28
2021 라임 트렌드 홈술편. 사진/롯데멤버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성인 10명 중 8명은 술집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에서 주로 마신다는 응답은 적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주로 술을 마셨던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집(40.2%)과 술집(31.0%), 식당(23.9%)의 응답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홈술 트렌드의 확산이 확인된 셈이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 15일까지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유통채널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주류 판매량이 13.9%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별로는 국산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국산맥주 판매량이 54.7%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다.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산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수제맥주 등 다양한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소주(25.3%)는 물론 와인(100.0%), 양주(53.5%), 전통주(16.0%) 등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올 상반기 무알콜 주류 판매량이 2019년 상반기 대비 476.4%, 대형마트에서는 칵테일 주류 판매량이 126.2% 가량 크게 늘었다.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맛있는 술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멤버스의 분석이다.
 
라임 설문조사에서도 홈술의 목적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를 꼽은 응답자가 61.1%로 가장 많았는데 주종별로 살펴보면 양주(33.6%)와 칵테일 주류(32.8%), 와인(32.5%)의 경우 ‘그 술이 가진 감성이나 트렌드를 느끼고 싶어서’ 마신다는 응답률이 다른 주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무알콜 맥주는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 마신다는 응답률(13.4%)이 다른 술에 비해 높았다.
 
직장동료나 지인 등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면서 술 마시는 횟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1주일에 2~3회(44.9%) 마셨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 이하(70.4%)로 마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량 역시 코로나19 이후 늘었다(12.7%)는 이들보다 줄었다(47.2%)는 이들이 많았다.
 
집에서 주로 함께 술 마시는 사람을 묻는 항목에는 가족을 꼽은 응답자가 45.0%로 가장 많았고 혼자(32.3%) 마신다고 답한 비중도 높았다.
 
홈술 시 안주 마련 방법으로는 슈퍼나 대형마트 구매(40.1%), 음식점 배달(39.3%), 직접 조리(34.0%), 편의점 구매(31.0%), 음식점 포장(27.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때문에 의무적으로 마시거나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술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맥주, 소주뿐 아니라 분위기에 따라 와인, 전통주, 칵테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두루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주류시장에서의 신제품 개발 및 컬래버레이션 붐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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