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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정글 크루즈’, 특급 어드벤처의 ‘순한 맛’ 모험
1955년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정글 크루즈’ 모티브, 스크린 투입
놀이와 모험 그리고 캐릭터 변화, 1955년에 맞춰진 낡은 이미지↑
2021-07-29 12:26:45 2021-07-29 12:26:4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랜드가 1955년부터 운영해 온 동명의 놀이기구가 원작이다. 놀이동산 놀이기구를 영화로 옮긴 또 다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도 있다. 하지만 결은 많이 다르다. 여주인공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식물탐험가 릴리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한다. 그가 찾는 치유의 나무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에 등장한 것 같은 상징물이다. 배경은 아마존 정글. 릴리의 조력자이자 정글 크루즈의 또 다른 메인 주인공은 현재 할리우드 최고 몸값을 몇 년째 유지 중인 드웨인 존슨이다. 액션과 코미디 드라마 모두 가능한 배우다. 기본 라인업은 이 정도다. 월트디즈니가 제작했다. 최소한 재미() 있다가 보장돼야 한다. 그럴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를 월트디즈니가 대체하려 든 인상이 역력하지만 많은 부분이 모자란다. 반대로 이마저도 즐길 예비 관객은 충분해 보인다.
 
 
 
여성 인권은 존재조차 하지 않던 1900년대 초반이다. 여성은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바지를 입는 것조차 입방아에 오를 일이었다. 보수적인 시각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기. 릴리는 이 모든 것을 거부한다. 그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학회에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한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치유의 나무 달의 눈물존재를 주장한다. 하지만 나이 많은 남자 회원들은 코웃음이다. 릴리는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동생 맥그리거(잭 화이트홀)와 함께 아마존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다. 학계를 놀라게 할 생각이다. 반드시 달의 눈물을 찾아낼 생각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마존. 아마존에서 정글 크루즈를 운영 중인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를 만난다. 서로의 이익과 원하는 것을 위해 프랭크와 릴리 그리고 맥그리거는 함께 침몰 직전의 낡은 정글 크루즈 라 퀼라를 타고 아마존 깊은 곳 어딘가에 있는 달의 눈물을 찾아 나선다.
 
영화 '정글 크루즈'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글 크루즈는 동명의 디즈니랜드 놀이기구가 원작이다. 국내 놀이동산 어드벤처 놀이 기구를 떠올리면 된다. 물보라를 일으키고 급 경사를 빠르게 내려오면서 느끼는 짜릿함. 지하로 떨어진 뒤에는 컴컴한 물길 이곳 저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괴물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면서 우릴 놀라게 한다. 즐거운 비명과 무언가 탐험하는 듯한 경험치를 전달해 주는 꿈과 모험의 동산. 물론 어디까지나 동심을 잃지 않은’ 10세 미만 어린이일 경우다.
 
정글 크루즈는 쏟아 부어 낸 물량 그리고 월트디즈니 제작이란 특수성의 타이틀, 여기에 눈에 익은 흥행 보증수표 배우들의 출연. 더욱이 다이나믹하고 충분히 역동적인 영화 속 장치와 흐름이 넘쳐난다. 사건이 벌어져야 하는 구간에 반드시 사건이 벌어지고, 전설이 필요한 지점에서 전설의 장치가 여지 없이 작동된다. 누군가 위기에 처할 순간이 오면 당연히 그렇게 들어간다.
 
영화 '정글 크루즈'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건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안일함 때문. 세대를 아우르기에는 정글 크루즈연식은 너무도 오래됐다. 1955년부터 이어져 온 원작 놀이기구 개념을 고스란히 끌어 온 느낌이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모험이 너무도 오랜 느낌이다. 모험이 오래됐단 점은 어디서 봤음직함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모험자체의 짜릿함은 분명 크지 않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기성 세대 관객에 대한 기준이다.
 
인물의 변화 과정도 예상 가능한 변화 폭을 벗어나지 못한다. 프랭크와 릴리는 티격태격 다툼을 일삼지만 결과적으로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어드벤처 장르에서 선보일 수 있는 틀에 박힌 남녀 관계 변화 흐름을 고스란히 끌어온다.
 
영화 '정글 크루즈'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예상치 못한 인물의 비밀과 어드벤처 장르 특유의 전설도 등장한다. 하지만 정글 크루즈는 주인공 프랭크와 릴리의 관계 그리고 두 사람이 겪는 상황에만 더 주목한다. 기성세대 관객들이 흥미를 끌만한 지점은 외면한다정글 크루즈가 외면한 지점을 부각시키면 월트디즈니 입장에선 캐리비안의 해적을 대체할 충분히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확보했을 것 같다.
 
영화 '정글 크루즈'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반대로 어린이 관객을 위한 순한맛캐리비안의 해적을 기획했다면 정글 크루즈는 충분히 해답이 될 수 있다. 개봉은 7 28.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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