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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대림 JDC 이사장 "남은 임기, 제2첨단 과기단지 조성사업 최우선"
예래동 주거단지 투자자 소송 해결…4조5000억원대 리스크 해소
제주 과학기술단지 입주 수요↑,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 시급"
코로나 장기화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변경 추진
2021-07-27 06:00:00 2021-07-27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에는 4차 산업과 관련한 앵커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특히 제주지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약 1500억원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의 대규모 개발 중심의 사업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제주국제도시공사'라는 명칭 변경을 통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26일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복안으로 이같이 밝혔다.
 
'제2첨단 과기단지 조성사업'과 '제주국제도시공사' 변경을 투트랙 전략의 기치로 내건 문대림 JDC 이사장의 발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제주도 내 관광 변화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관광객 상당수가 제주를 찾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제주 관광객은 매달 100만명 이상 몰리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3월 취임 이후에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4조원대 투자자 소송을 매듭짓는 등 눈에 띄는 업무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JDC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NLCS, BHA, SJA)의 학생 충원율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도 건립 및 의료기관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해는 기관의 역할 강화를 위해 JDC 명칭을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변경하려고 시도 중이다. 
 
무엇보다 문 이사장은 남은 임기 업무의 선결 과제로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 사업을 꼽았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특히 제주지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약 1500억원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의 대규모 개발 중심의 사업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제주국제도시공사'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2019년 3월 취임한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그간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관련 투자자 소송을 해결하는 등의 업무 성과를 이뤘다. 사진은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다음은 문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사에서 밝혔던 'JDC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는지.
 
먼저 JDC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앞으로 JDC는 주어진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개발자(Developer)'가 아니라 제주의 산업을 연결하고 융합하고 상생과 협업을 이끄는 ‘통합자(Integreat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는 제주를 국제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함이다.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4대 주요 전략도 마련했다. 제주가치 기반의 국제교류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지식융합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치유도시,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속성장도시가 그것이다. 
 
다른 성과로는 JDC의 오랜 현안을 해결했다. 특히 4조5000억원대의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투자자 소송을 해결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해외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난해 법적 분쟁을 완전히 종결했다. 
 
JDC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있다. 학부모 관심이 큰 편인데.
 
영어교육도시는 2000년 이후 조기 유학 급증에 따른 교육수지 악화, 가족해체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현재 40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제주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로 인한 누적 외화절감효과는 약 825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3개 국제학교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전망하고 있어 원활한 학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2017년 문을 연 세인트존스베리 제주(SJA Jeju)는 개교 이후 신규 국제학교 유치가 다소 지연됐었다. 하지만 현재 JDC는 미국계 유럽계 국제학교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국제학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있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26일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기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란 기관 명칭을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바꾸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이사장이 지난 2019년 12월1일 열린 제주 첫 자율주행차량 시승행사에서 차량에 탑승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기관 명칭을 바꾸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자체가 축적된 브랜드인데, 굳이 기관 명칭을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변경하려는 이유는.
 
국제자유도시란 사전적으로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지역'을 의미한다. 초창기 국제자유도시는 지역 경제 활로 모색 및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적 규제 자율'과 '개발'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의 양적 성장에 발맞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을 뛰어넘어 제주의 가치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돼야 한다.
 
전 세계의 도시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지닌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제주도도 제주만의 생태·환경, 평화·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때다.
 
특히, 제주의 대표적인 강점인 '뛰어난 자연환경'은 앞으로의 제주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이자 전 세계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결국, 기존의 대규모 개발 중심의 사업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과의 공존',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개발'이란 상징적인 단어를 삭제한 '제주국제도시공사'라는 명칭 변경을 통해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JDC의 수입원 중 면세점 비중이 상당하다. 면세점 분야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국제자유도시 조성 재원을 위해 설립된 지정면세점 운영과 관련해, 면세 한도 및 이용 횟수 상향 등의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정면세점 면세 한도 및 이용 횟수 상향 등 제도개선이 된다면 수익 증대는 물론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동반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지정면세점 면세 한도가 종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되면서, 지정면세점 매출은 약 30% 상승했다. 제주 관광객 수 역시 약 10% 이상 증가했다.
 
또 면세산업과 연관된 협력업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작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JDC 지정면세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173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연간 3598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연간 1만1715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제주 관광과 지정면세점에 대한 활성화 대책으로 더욱 면세점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남은 임기 최우선 업무로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 조성 사업을 꼽았다. 사진은 문 이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지난 5월27일 열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한금융희망재단제주 스타트업 지원 업무협약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남은 임기 내 꼭 이루고자 하는 정책 또는 사업이 있다면. 
 
가장 먼저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제1첨단 과학기술단지는 2010년 준공해 현재까지 193개 사가 입주해 있다. 작년 기준 입주기업은 약 2800명을 고용했고, 매출액은 약 3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렇게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현재 산업용지가 100% 분양돼서 새로운 기업의 수요가 있어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시급히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를 추진하려고 한다.
 
제2첨단 과학기술단지에는 4차 산업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각종 금융펀드 등을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을 유인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창업과 기업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해 제주 기반의 IT 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 JDC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제주형 4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으로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JDC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역량을 십분 활용해 '제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제주지역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약 1500억원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융합된 통합 데이터센터는 제주지역 내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지역 산업의 스마트·디지털화를 앞당기며 새로운 공공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단지 내에 추진 중인 의료서비스센터를 연내에 준공하는 것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JDC가 직접 투자해 작년 5월에 착공했다. 현재 공정률 77.3% 정도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준공과 동시에 의료서비스센터에 곧바로 입주할 수 있도록 의료와 바이오 관련 기관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고, 의료기관, 바이오기업 등이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귀포 의료서비스센터는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의료산업 육성 등 헬스케어타운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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