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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질 바이든에 국빈 수준 '파격 대우'
2021-07-23 15:43:08 2021-07-23 15:43:0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일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국빈급의 대우를 하고 있다.
 
23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방일한 질 여사에게 일본 정부가 다른 정상급을 뛰어넘는 국빈 수준의 ‘파격 대우’를 했다. 당초 일본이 기대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은 불발됐으나 대신 방문한 질 여사를 대접하며 미·일 동맹 중시 자세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질 여사가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 여사는 지난 22일 오후 일본 도쿄도 미군의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중미·카리브해 국가 순방을 마치고 막 귀국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영접을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외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 일정 마지막에 질 여사와의 만찬을 마련했다. 스가 총리는 22일 오후 도쿄 모토 아카사카 영빈관 내의 '히로마'(대형홀)에서 국가·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로 방일한 레베카 니안뎅 드 마비오르남수단 부통령,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오윤엘덴 몽골 총리를 차례로 만났다.
 
스가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달리 바이든 여사를 일본풍으로 꾸며진 별관에서 맞이했다. 이 별관은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 등을 갖춘 곳으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방일 당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오찬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질 여사와의 만찬에는 스가 총리의 부인인 마리코 여사도 동석했다.
 
스가 총리는 만찬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질 여사의 방문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 미·일 관계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질 여사는 "도쿄 대회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질 여사는 23일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후 개막식에 참석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2일 일본 도쿄 외곽의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질 여사는 미국 정부를 대표해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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