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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거녀에 앙심 품고 아들 살해…40대 남성 체포
대낮에 전 동거녀 아들 살해
피해자 모친 신변 보호 요청에도 범행 못 막아
2021-07-20 13:13:14 2021-07-20 13:13:1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은 동거녀와 헤어진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48)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소재 주택에 침입해 A씨의 전 동거녀의 아들인 중학생 B(16)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군은 집에 혼자 있었으며, 신고는 범행 당일인 18일 오후 10시51분쯤 B군 어머니가 했다.
 
범행 후 달아난 A씨는 다음날인 19일 오후 7시26분쯤에는 제주시내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함께 범행한 A씨의 지인 C(46)씨는 이보다 앞서 같은 날 0시40분쯤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는 1년 정도 동거하던 B군의 어머니가 최근 헤어지자는 말을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헤어진 후 B군의 어머니를 협박하고 폭행한데 이어 사건 발생 직전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B군 가족은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했으나 결국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 모두를 인정하고 있지만, 공범인 C씨는 살인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10대 청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A씨가 19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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