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델타변이 확산에 물건너간 도쿄올림픽 수혜주
평창올림픽 때 쏟아진 리포트,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재확산에 '썰렁'
2021-07-09 06:00:00 2021-07-0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시작 전 주식시장에서는 수혜 종목 찾기가 인기였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코로나19 델타변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식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증권사의 관련 리포트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시기에는 연초부터 ‘평창’을 제목 키워드로 시작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다량 쏟아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시장의 관심이 멀어진 데는 우선 코로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은 도쿄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사태가 다시 선포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될 시 작년 4월 이후 4번째가 될 정도로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도쿄의 현재 코로나 확진자수는 900명을 넘어서고 있어 앞으로 열릴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수혜주로 언급돼 왔던 광고 기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놓인 도쿄 하계올림픽 보다는 내년 1분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글로벌 광고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관중 소식에 면세 업종의 투자 기대감도 미지근하다. 대표적인 도쿄 올림픽 수혜주로 거론되는 JTC는 일본에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면세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여행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회사가 최근 발표한 27기(2020.03~2021.02) 기준 순손실은 100억원으로 급증했다.
 
JTC는 코로나로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점포 휴업 악재가 있었지만 앞으로 열릴 올림픽이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JTC 측은 “올림픽 등 각종 이벤트 개최에 따라 관광산업 제고를 위한 우호적 방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달 52주 신고가인 687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5200원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수혜주로 떠오르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대감도 시들하다. 앞서 평창올림픽 당시에는 서진시스템, 삼지전자, 텔레필드 등이 수혜주로 꼽힌 바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초 일본의 5G 투자에 기대감이 올랐던 종목이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연기로 중단됐던 일본 내 5G 투자가 재개될 전망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 5월 기록한 52주 최저가(4만8150원)에 근접한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8만원대 수준에서 3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당시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 상승에 그친 것을 경험하기도 한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 관련 테마가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어 올림픽 관심은 시들하다”고 말했다.
 
일본 코로나로 마스크 쓴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