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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테이퍼링 언급했지만…"인내심 가져야" 신중론 강조
FOMC 6월 의사록 공개…구체적 논의는 부재
2021-07-08 11:39:28 2021-07-08 11:39:2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사실상 개시했으나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들에서 경제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과 구성 요소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는 연준은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상승에 이런 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문제를 지난달 FOMC 회의 때부터 논의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논의 착수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는 자산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조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나머지 위원들은 (경제)진전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 변경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CNBC방송 등 미국 언론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대한 힌트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당초 알려진 수준과 크게 다른 내용은 별로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주택시장 과열을 이유로 국채보다 MBS 매입을 먼저 줄여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위원회 내에서 견해가 엇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다수의 참석자는 주택시장의 밸류에이션 압박을 고려해 국채 매입보다 MBS 매입을 더 일찍 줄이는 것이 유익하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국채와 MBS 매입 속도를 균형있게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FOMC 의사록이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에 비해 104.42포인트(0.30%) 오른 3만4681.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9포인트(0.34%) 오른 4358.1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포인트(0.01%) 오른 1만4665.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바꿨다.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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