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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강남'…노원구 아파트·강서구 빌라에 몰렸다
5월 매매건수 보니...지역 주거 특성에 따라 영향
노원구, 재건축 이슈...강서구는 빌라 밀집 지역
2021-06-30 15:04:42 2021-06-30 15:04:42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같은 서울에서도 주택 유형에 따라 인기지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매매건수가 나왔고, 강서구가 뒤를 이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강서구와 은평구에서 가장 많은 매매건수를 기록했다. 매매건수가 많지 않은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중랑구와 동작구 순으로 가장 많은 매매건수가 나왔다. 이는 각 지역의 주거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건수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곳은 510건을 기록한 노원구로 나타났다. 2위는 365건을 기록한 강서구가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2위를 차지한 강서구와 비교해도 140%에 이른다. 가장 낮은 매매건수를 기록한 곳은 종로구로 34건을 기록했다.
 
반면 빌라로 통칭되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지난 5월 서울지역에서 매매건수 1위 한 곳은 566건을 기록한 강서구로 나타났다.
 
이어 은평구도 536건을 기록하며 1위와 비슷한 규모의 매매건수를 기록했다. 빌라 매매에서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한 곳은 중구로 29건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중랑구(74건)와 용산구(52건)에서 가장 많은 매매건수가 나왔다.
 
먼저 노원구에서 아파트 매매건수가 높게 나온 이유는 최근 재건축 이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지역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특히 노원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으면서 이곳에 대한 수요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외곽이라 다른 지역 재건축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노원구 아파트에 대한 30대 젊은 층의 구매력은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합쳐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30대 젊은 층의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노원구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서울지역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강서구와 은평구에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이곳이 서울 지역에서도 평균 거래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대규모 연립다세대 밀집지역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건축된 비교적 깨끗한 주택으로 꼽힌다. 아울러 강서구와 은평구 모두 집값은 저렴하면서 여의도, 종로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별 거주 형태가 다르게 때문에 주거 형태에 따라 인기 지역도 갈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로구나 중구 등이 아파트와 빌라 거래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것도 이곳이 상업지역이기 때문이다. 강서구와 은평구, 노원구 등은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주거 밀집 지역에 꼽힌다”라며 “향후에도 이곳에서 주택 거래는 계속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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