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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네이버 COO 사의…"직원 사망 도의적 책임"
네이버 "연말까지 새로운 리더십으로 경영쇄신"…노조는 28일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2021-06-25 17:05:21 2021-06-25 17:05:2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의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25일 자체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 결과와 무관하게 최 COO가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해진 GIO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 COO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문제 임원의 행동을 묵인하고 비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COO는 이달 초부터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였다. 이사회는 최 COO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네이버는 대외비를 이유로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드는 등 경영 체계 쇄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충분히 협조하기로 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진양 기자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네이버 이사회는 현재의 CXO 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실제로도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급성장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의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체계에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속도를 내 지속적인 혁신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으로 바꿔나가자는 취지를 살려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와 리더십을 세우는데 매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또 "리스크 관리위원회 조사 외에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오는 28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자체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날 공동성명 측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며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회사가 묵인한 사고"라고 일격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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