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공행진에 전세난에도…소형 오피스텔 '찬밥'
전세가 올라도 매매가는 하락…"세금 부담·평생 주택 인식 어려워"
입력 : 2021-06-24 14:31:52 수정 : 2021-06-24 14:31:52
한 오피스텔의 견본주택 앞에 청약예정자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 역할을 해왔던 오피스텔도 소형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형 오피스텔 전세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주택난 심화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소형 오피스텔 전세가도 상승하고 있지만,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40㎡이하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 통계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 매매매가격지수가 한 번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하락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전세가 상승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이하 소형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기준 100이었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101.28까지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난 여파가 중대형은 물론 소형 오피스텔 전세가 상승까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의 띄는 점은 주택난 심화로 중대형 오피스텔을 매매하고, 전세난 심화로 소형 오피스텔까지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유독 소형 오피스텔 매매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난과 전세난이 심화될 경우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매매 수요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40㎡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지난해 7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난 5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형 오피스텔에 월세를 내고 살아도 직접 내 이름으로 소유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월세 가격이 올라도 소형 오피스텔을 매매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이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소형 오피스텔이 전월세로 잠시 머물 수 있는 주거 형태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평생 살 수 있는 집으로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형 오피스텔은 가족단위로 살기에는 부족한 크기다. 1인이나 신혼부부가 잠시 거주하기에 적합하다”라며 “이 때문에 아파트와 달리 매입보다도 전세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실거주 이외에 투자 목적으로도 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집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료를 받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정부 규제로 세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형 오피스텔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오피스텔이 주택 수로 산정되면서 실거주가 아닌 다주택자 입장에서 세금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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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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