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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지각변동…샤오미 입지 흔들
오포-원플러스 합병…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
2021-06-24 07:02:15 2021-06-24 07:02:1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원플러스가 합병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던 샤오미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와 원플러스가 합병했다. 
 
오포와 원플러스는 중국 IT 기업 BBK그룹의 자회사다. 두 회사의 뿌리는 같지만 운영은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원플러스가 합병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포가 지난 3월 출시한 'Find X3'. 사진/오포 홈페이지
 
오포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샤오미 달리 프리미엄 폰을 주력으로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포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로 15%인 샤오미의 바짝 뒤쫓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는 22%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화웨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원플러스 역시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해 중국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알아주는 업체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기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차별화를 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고 있던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장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오포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원플러스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 
 
현재 샤오미가 절대적 입지를 갖춘 중저가 시장도 불안하다. 오포의 서브 브랜드인 리얼미가 점차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이 창립일인 '6월18일'을 기념해 개최한 '618 쇼핑 축제'에서 리얼미 스마트폰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을 보면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중국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리얼미는 618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 업체 3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는 618 행사 기간 동안 스마트폰 약 130만대를 판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무려 30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창업 4년차에 낸 성과다.  
 
이렇다 보니 오포와 원플러스의 합병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오포와 원플러스가 합병을 통해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욱 촘촘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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