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제휴' 케이뱅크, 코인시장 얼어붙자 예금금리 인상
코드K 정기예금, 1.5% 특판…자금이탈 우려한 유동성 관리 차원
입력 : 2021-06-23 10:47:56 수정 : 2021-06-23 10:56:3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주력 예금상품의 금리를 0.30%p 인상해 특별판매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중인 가운데 코인 시장 경색으로 인한 자금 이탈에 대비,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3일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가입 고객에 대한 금리를 현재 연 1.20%보다 0.30%p 높인 연 1.50% 금리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다음달 10일까지며, 내부 한도 소진 시에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연금리 1.50%는 현재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예금 금리 가운데 가장 높다. 더군다나 별도 우대금리 요건이 없고, 1만원 이상이라면 원하는 금액만큼 예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직전까지는 부산은행의 '저탄소 실천 예금'이 연 1.40%로 가장 높았다. 다만 비대면 가입, 대중교통 이용, 탄소포인트제 참여 등 우대조건(최대 0.50%p)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0.90%다.
 
김기덕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600만명 고객 돌파를 기념해 파격적인 금리 혜택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예·적금과 대출 등 자체 상품은 물론 타 기업과의 제휴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미 5월말 고객수가 605만명을 넘었다고 밝혔기에 특판을 실시하는 시기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오히려 최근 유동성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에 비춰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1년 이상의 안정적인 예수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비트와의 제휴와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인기로 3월부터 5월까지만 4조2400억원의 수신 잔액 성장을 이끌었다. 문제는 이 자금들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요구불예금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케이뱅크에 유동성 관리를 주문한 상태다. 실제 케이뱅크는 유가증권 잔액 중 국채 비중을 지난해 말 11.45%(713억원)에서 1분기 말 41.83%(7992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자금이탈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외 규제가 강화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 큰 악재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적용 유예시한 종료를 앞두고 잇따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정리에 들어갔다. 중국은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에 대한 규제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업비트와의 제휴로 수신 잔액이 불어난 만큼 그 반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1조2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다음달 9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고객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지난해 업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를 출시하며 시장에 호응을 이끌었지만, 최근 은행들의 연이은 유사 상품 출시로 주목도가 줄고 있다. 이에 17일부터 우대요건 없는 금리 혜택(0.50%p 인하)을 내걸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가 23일 주력 예금상품 금리를 0.30%p 인상하는 특판을 실시했다. 업비트와의 제휴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경색에 따른 자금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케이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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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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