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이름값 ‘양극화’
대형 브랜드 인기 전국 확대…‘LH’는 버리고파
입력 : 2021-06-21 06:00:00 수정 : 2021-06-21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대형 건설사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LH휴먼시아 아파트 기피현상은 강화되면서 아파트 브랜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예정이 있는 전국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장에서 10대 아파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9.8%에서 올해 74.1%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설문조사를 실시해 매겨진 순위로 토목공사 등을 포함한 건설사 도급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같은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는 대형 건설사 계열사들도 집계에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89개, 10만543세대 재개발·재건축 분양 중 43곳, 7만275세대가 10대 브랜드 이름을 달았다. 올해는 그 비중이 높아져 14만8600세대 중 11만132세대가 10대 브랜드로 분양을 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10대 아파트 브랜드 비중이 높아졌다. 사업장 기준으론 전체의 절반이 안 되는 지역도 세대수는 절반을 넘어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대형 정비사업장일수록 대형 건설사를 선택하는 특징이 드러난 것이다. 오직 대구에서만 10위권 밖의 아파트 브랜드를 선택한 곳이 더 많았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조합원들이 직접 투표로 시공사를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결과는 현지 수요자들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다른 한편에서는 LH가 공급한 휴먼시아 브랜드의 기피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입주 2년차 신축 단지의 주민들이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떼어내기 위해 시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지은지 10년이 넘어 아파트 도색과 함께 명칭 변경을 논의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신축 아파트가 추진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이 단지 주민들은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아파트를 시공한 복수의 건설사 중 한 곳의 브랜드로 이름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해당 브랜드를 소유한 건설사 측에 문의한 결과 실제 해당 단지에서 명칭 변경에 대한 문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건설사는 자사 및 계열사가 시공에 참여한 단지에 한해 △브랜드 사용료 및 조경 공사비 등 부담 △해당 단지 주민 80% 동의 △주변 동일 브랜드 단지 주민 동의 △브랜드 소유 건설사 승인 등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될 경우 자사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LH 직원들의 신도시 후보지역 땅 투기 사건이 보도된 이후 단지명에서 LH를 삭제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전국적으로 LH 아파트 주민들의 명칭 변경 요구가 줄을 잇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집중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LH 사태까지 겹쳐 앞으로도 아파트 브랜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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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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