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국 우한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 부인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한 적 없다"
2021-06-15 08:39:04 2021-06-15 08:39: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가 코로나19 연구실 유출설을 거듭 부인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우한연구소 스정리(石正麗) 박사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스 박사는 지난 2017년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만들었다는 논문을 연구소 동료들과 발표한 바 있다.
 
스 박사는 중국 전역에서 1만개가 넘는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했다. 그러나 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이종 전염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감염성 강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샘플을 확보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한연구소에 보관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96%가량 동일한데, 유전자학 기준으로는 96%만 동일하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 우한연구소의 연구원 일부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보고서 내용도 부인했다. 그는 "우한연구소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 "어떤 연구원들이 아팠는지 이름을 알려달라"고 따졌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중국과 자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하며 반박했다. 그는 "없다는 증거를 어떻게 댈 수 있겠느냐"라며 "세상이 무고한 과학자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난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래서 겁날 것도 없다"고 했다.
 
지난 2월3일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P4 실험실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