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성장성 흔들' 예스코, 산 하나 넘었을 뿐…새 먹거리 안 보인다
회사채 이자율 1.699%…동일등급·기간 회사채 중 최고
신사업 지지부진…도시가스 수익성 악화 전망도
입력 : 2021-06-10 09:30:00 수정 : 2021-06-10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8일 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한 LS(006260)그룹 계열사 ‘예스코’에 성장성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재무 리스크가 크고 성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수요예측 흥행도 예스코의 미래에 대한 청신호로 볼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도시가스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예스코는 8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6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경쟁률만 보면 3.25:1로 긍정적이지만, 이자율을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스코의 이번 회사채 최종금리는 1.699%다. 이는 5월31일 기준 AA-급 3년물 민평 금리인 1.609%에 모집액 기준 +9bp를 가산한 것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예스코와 같은 AA-/안정적 등급의 다른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3년물 회사채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높다.
 
금리가 이처럼 높게 책정된 것은 최근 있었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신평)는 지난달 말 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사유는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였다. 예스코는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지난해 총 16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거둔 별도 기준 순이익 165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2019년 말 184% 수준이었던 예스코의 부채비율은 대규모 배당으로 인해 지난해 말 354.6%로 치솟았다. 조정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9년 1.7%에서 지난해 말 29.9%로 크게 상승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나이스신평은 “연간 EBITDA 창출규모가 약 450억원 수준임에도 예스코홀딩스에 대한 경상적 배당금 지급이 매년 14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경상적인 재무적 지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예스코의 경우 현재 도시가스 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미래’다.

 

업계 일각에서는 ‘예스코의 신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코는 지난해 서울시의 180㎿ 규모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계획에 참여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공시 등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사항은 찾아볼 수 없다.

 

현대차(005380)그룹·두산(000150)·SK(034730)·포스코(POSCO(005490))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예스코 관계자는 "연료전지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중이지만 아직까지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라며 "허가 사업이기 때문에 언제쯤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스코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평가됐던 도시가스 사업도 더는 금 동아줄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에 더해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가정 난방용 도시가스 소비는 전년도보다 8.86% 감소했다. 올해 도시가스 전국 평균보급률이 전년보다 0.5%p 오른 85%로 사실상 보급률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도, 도시가스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박주헌 전(前)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취사용을 비롯해 난방, 냉방, 건조기 부문의 가스 수요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도시가스 회사 20곳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으며, 예스코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4.6%·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예스코의 도시가스 판매량 증가율도 2019년에는 -5.7%, 지난해에는 -3.5%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예스코 측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적극적인 영업과 홍보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 등 가스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예스코의 경우 움직임을 찾기 어렵다”라며 “예스코가 신사업 발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미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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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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