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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대학생' 악플러들 "선처해주세요"…이메일 500여건
명예훼손성 댓글 고발 조치에 선처 요청 메일 잇따라
2021-06-07 16:05:44 2021-06-07 16:05:44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한강 대학생 사건' 친구 측이 명예훼손성 댓글 등을 다는 네티즌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알린 후 주말 사이 친구 측으로 접수된 '선처 요청' 메일이 46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정 변호사 등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말 사이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이 460여 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는 법무법인에서 알린 공식 메일 주소를 통한 숫자다. 여기에 변호인 개인 메일과 로펌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접수된 것까지 더하면 500여 건인 것으로 알려진다. 
 
로펌 측이 선처 요청을 할 공식 메일 주소(onenp3@gmail.com)를 공지했지만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일부 네티즌이 변호사 개인과 로펌 블로그 운영자, 로펌 카카오톡 채널 등에도 여러 건의 선처 요청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까지 더하면 전체 선처 요청 접수는 500여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체 채증과 자발적인 제보를 통해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위법행위자에 무관용 원칙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처를 바라는 이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삭제한 후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메일로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메일에는 악성 댓글을 달 때 사용한 아이디 등 정보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제 개인 메일로도 '언제 어디 올렸는지 모르지만, 내가 오해하고 했다. 죄송하니 선처해달라'는 취지의 메일이 왔다"며 "그런데 제 메일로 보낸 분은 개인 이름과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아이디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을 단 아이디를 토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선처 받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정 변호사는 "익명성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지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며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정 변호사 등은 추측성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한 전직 기자 김웅씨와 유튜브 신의한수, 종이의TV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할 예정이다.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변호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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