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불붙은 배달전쟁"…치고나가는 쿠팡이츠 VS 단건배달 속도내는 배민
배민, 8일부터 단건배달 출시…사전 홍보에 벌써 4만곳 업체 입점
쿠팡이츠, 배민 견제 위해 배달비 무료 이벤트 등 선점 홍보에 적극
2021-06-07 16:13:49 2021-06-07 16:13:49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오는 8일 한번에 한집 배달을 하는 ‘단건배달’을 본격화하면서 먼저 같은 서비스를 내걸었던 쿠팡이츠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이벤트까지 펼치며 배민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를 보다 강하게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8일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배민원)'을 본격 선보인다. 서비스 공식 출범에 앞서 배민은 지난 4월12일부터 식당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며 다양한 혜택을 홍보했다. 
 
우선 배민은 당분간 서비스 중개 이용료를 기존의 음식 가격 12%에서 1000원 고정으로 대폭 낮췄고, 배달비 역시 6000원에서 5000원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이 프로모션은 90일간 유지되다가 자동 연장되는 개념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배민1 가입 음식점주 가운데 일종의 앱 내 광고인 '울트라콜'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광고비의 25%를 환급해준다. 프로모션 비용은 우아한 형제들이 부담한다.
 
음식점 입장에서 드는 비용은 일단 양사 모두 동일하다. 쿠팡이츠는 배민1보다 3%p 높은 중개 이용료 15%에 배달비 6000원을 받는다고 계약서상에는 명시하고 있지만, 단건배달을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프로모션을 적용해 중개 이용료 1000원, 배달비 5000원만 받고 있다.
 
배민1은 아직 서비스 전이지만 현재까지 배민에 입점한 25만개 식당 중 약 4만개 업체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가 서비스를 펼친지 2년동안 12만개 업체를 불러들인 것과 비교해 한달 반만에 일군 성과인 만큼 업계에서는 배민1이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쿠팡이 또 다시 신규 고객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이벤트 카드를 꺼내들며 고객 선점에 나선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 배달 수요가 몰리는 강남, 서초 등 강남 3구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쿠팡이츠가 배민의 점유율을 뛰어넘으며 급성장 중인데다 서울 전체 점유율도 근소한 차이로 쿠팡이 격차를 줄이고 있는 점을 볼 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쿠팡이츠는 지난 1일부터 신규 고객에게 배달비 무료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달간 하루에 한번씩 배달료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4000원짜리 쿠폰을 제공하는 한편 첫 주문시 5000원 할인쿠폰도 덤으로 준다. 이외에 쿠팡이츠는 자사앱에서만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인 '이츠 오리지널' 카테고리를 새롭게 신설해 배민과 차별화 작업에도 나섰다.
 
장기적 관점에서 승부의 관건은 빠른 배송과 이를 뒷받침하는 ‘라이더 수급’에 달렸다. 이에 쿠팡이츠는 지난달말 라이더 등급제인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달 배달건수가 많은 라이더에게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고정 배달비를 높이는 방식으로, 라이더들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민도 단건배달 독려를 위해 다음달 20일까지 10건 이상 배달한 라이더를 대상으로 추첨해 5000만원 상당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바이크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 확보의 관건은 배달료 인상인데 지금은 배달비가 높게 책정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양사간 출혈경쟁이 이어지며 배달비가 소비자와 가맹점주 부담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배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