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도 백신 맞는데…50대 박부장 "한달 뒤에나"
코로나19 잔여백신 고령층 우선 배분…'낀 세대' 4050 불만 드러내기도
SNS 예약 가능하나 하늘의 별따기…당국, 내달부터 50대 접종 시작
입력 : 2021-06-04 06:00:00 수정 : 2021-06-04 06:00:0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 50대 부장 A씨는 부서원들의 백신휴가 계획과 인력 운용 계획을 파악하느라 정신 없다. 부서원 중 3명이 얀센 백신 예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내 남자 과장이나 차장의 연령대 특성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상자가 많았던 것이다. 민방위 훈련이 10여년 전에 끝난 A씨는 얀센 백신 예약 대상자가 아니었다. 회사 차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어 잔여 백신을 예약해볼까 마음을 먹었지만, 정부에서는 앞으로 남는 코로나 백신을 60세 이상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한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과 30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그 사이에 낀 4050세대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9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예비 명단을 60세 이상만 작성하도록 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잔여 백신 접종 우선권을 주자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30세 이상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AZ 잔여 백신을 예약할 수 있었다.
 
방대본은 "상반기 백신 접종 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60세 이상 어르신을 최대한 많이 접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사전예약이 끝난 얀센 백신의 경우에도 잔여 물량을 고령층에 우선 배분한다. 얀센 백신은 사전예약 첫날 당일 마감됐는데, 100만명분 가운데 10만명분은 예비물량을 남겨둔 상태다. 이 물량이 잔여백신으로 나올 수 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4050세대에서는 "우리는 언제 맞을 수 있나"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40대 누리꾼은 "40~50대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세금도 많이 내는데 백신 혜택을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사전청약 등 부동산 정책에서도 청년층에 밀렸는데 백신 접종에 있어서도 혜택이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얀센 백신의 경우에도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 접수를 받았으나 만40세 이상으로 민방위가 종료된 이들은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40대 회사원 B씨는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이수했는데 민방위가 끝났다고 해서 뒷방으로 밀려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AZ 잔여백신 예약에 몰두하고 있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를 통한 잔여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자체 예비명단을 활용한 접종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카카오에 잔여백신을 올리면 전화문의가 너무 많아 전화로만 예약 접수를 받는 곳도 있다. 
 
4050세대는 결국 3분기에나 여유로운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오는 7월부터 50대의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20~40대 일반인들도 9월까지는 1차 접종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3600만명(70%)이 1차 접종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누적 1차 접종자는 지난 2월26일 접종 시작 이후 총 674만1993명이다. 전 국민(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13%다.
 
지난 1일 약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당일 마감됐다.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대상자였다. 사진은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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