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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부거래 1년 새 15조원 줄었다
CEO스코어, 54개 기업집단 분석
2021-06-02 10:12:30 2021-06-02 10:12:3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이 15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54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 2197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액이 158조88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조1208억원(8.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1391조9917억원에서 1357억595억원으로 34조9322억원(2.5%) 줄었다.''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내부거래액도 축소됐다. 지난해 대상 기업은 260곳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10개사의 내부거래액은 2019년 8조8007억원에서 지난해 7조8269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1년 새 0.8%포인트 낮아진 11.1%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집단의 사익편취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내부거래가 지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8년 177조원, 2019년 174조원이다.
 
조사대상 대기업집단 중 20곳은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졌고 22개 그룹은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양의 규제대상 기업 간 내부거래 비중이 2019년 67.6%에서 지난해 33.5%로 34.1%포인트 낮아지면서 축소폭이 가장 컸다. 삼양그룹은 내부거래액이 1년 새 3%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이 95.6% 증가한 효과를 크게 봤다.
 
이어 △동원 23.4%포인트 △CJ 17.5%포인트 △세아 15.5%포인트 △넥슨 14.5%포인트 △하이트진로 6.4%포인트 △이랜드 6.4%포인트 △한국타이어 6.2%포인트 △SM 4.9%포인트 △애경 3.7%포인트 △HDC 3.3%포인트 순으로 축소폭이 컸다.
 
SK그룹과 △LG △롯데 △한화 △LS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넷마블 △태영 △한라 △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은 규제대상 기업 간 내부거래 매출이 전무했다. LG와 한국투자금융, 동국제강은 공정위 규제대상에 포함된 계열사가 없다.
 
셀트리온은 내부거래 비중이 2019년 0.3%에서 지난해 14.2%로 13.9%포인트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12.9%포인트)와 영풍(12.5%포인트)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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