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유치 과열 양상
입력 : 2021-05-27 16:48:35 수정 : 2021-05-27 16:48:35
'이건희 미술관' 설치에 대한 전국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저마다 고인과 인연 등을 강조하며 유치 전을 벌이고 있는데 자칫 애초 취지와 달리 지역 이기주의의 희생양이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27일 기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선언한 곳은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세종, 수원, 용인, 오산, 의령, 진주 등 15개 지역에 이릅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은 많이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있는데 이건희 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유치경쟁 과열 등으로 엄청난 국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염두에 둔 비수도권 지역들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습니다. 
 
경남 진주 이건희미술관유치위원회는 "문화예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정부의 형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지역민의 간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건희미술관 유치와 관련해 기회는 균등해야 하고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지난달 정부에 기증한 국보 제216호 정선의 인왕제색도.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도 "문재인 정부의 뜻인가, 장관 개인의 생각인가"라며 "몰지각한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정해졌습니다.
 
문체부는 다음 달 내로 미술관 신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지자체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만큼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은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미술작품을 내놨지만,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할까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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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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