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오세이돈’ 옛말되나, 오세훈 “올 여름부터 강남역 침수 안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올 우기부터 가동, 시간당 85mm 집중호우 기능
2021-05-24 17:16:11 2021-05-24 17:16:1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그동안 강남역 일대에 침수로 피해본 분들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 여름 강남역 침수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오 시장은 24일 강남역 일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대규모 지하 배수시설인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 공정과 안전여건을 점검했다. 인근 주민 10여명도 오 시장 방문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공사현장을 직접 내려가 유입부 상부, 터널 수직구, 터널 내부를 일일이 살폈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낮은 지대로 인해 집중 호우 때마다 강남역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배수하는 직경 7.1m, 연장 1,162m 규모의 통수 터널이다.
 
서울시가 올 우기부터 임시 가동할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내부. 사진/박용준 기자
 
2018년 2월 착공해 현재 78%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다. 올 여름 집중 호우와 긴 장마가 예고되면서 서울시는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의 우기(7-9월)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임시통수시설로 사용한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올 우기에는 시간당 85mm(20년 빈도), 완공 후 내년 우기에는 시간당 95mm(30년 빈도)의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강남역 일대는 2010년대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침수지역 중 하나다. 특히, 2010~2011년 우기마다 도로에 빗물이 역류하면서 ‘강남 워터파크’라는 별명까지 들으며 당시 시장이던 오 시장에게 ‘오세이돈’이라는 오명을 떠안기도 했다.
 
강남역 침수의 원인은 서초·역삼의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고무래길로 집중되면서 반포천으로 나가는 하수박스의 용량이 부족해 통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또 강남역 일대 저지대 빗물이 서운로 하수관로로 집중되는 과정에서 빗물이 정체돼 역류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2015년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신설, 유역경계 조정, 역경사 하수관로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강남역 일대 배수개선대책을 수립했다. 이 중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집중호우 시 강남역 일대의 빗물이 한 곳에 모이지 않고 우회해 통수하도록 해 침수예방대책의 핵심이다.
 
서울시는 올해 우기철 수방대책으로 우수관로 등이 갑작스러운 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일제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1차 점검을 마쳤으며 추가로 발생하는 쓰레기 등이 빗물을 막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날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을 둘러본 오 시장은 공사 진행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공사 관계자들에게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또 향후 순차적으로 다른 지역 폭우 대비 대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강남역사거리는 단시간에 폭우가 쏟아질 때 침수피해가 종종 있었는데 일단 임시로 올 여름에 폭우에 대비할 수 있게 돼 상당히 기쁘다”며 “시간당 85㎜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돼 2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정도의 폭우가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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