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전쟁이 주는 씁쓸함
입력 : 2021-05-18 17:21:49 수정 : 2021-05-18 17:21:49
때 아닌 매트리스 전쟁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가정 내 인테리어 및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숙면산업, 숙면경제를 일컫는 슬리포노믹스 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너도나도 매트리스 구입에 나서면서 업체들은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광고를 염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광고비 상승은 곧, 판관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제품가에 반영된다. 
 
언젠가부터 수백만원짜리 매트리스는 기본, 혼수용으로 기천만원대의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매트리스 브랜드들의 실적 상승을 보면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으로 구입해야한다고 말하고, 혹자는 매트리스 역시 소모품으로 결국 중저가제품을 자주 사는게 더 낫다고들 한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만 매트리스 전쟁 속에서 씁쓸한 것이 있다. 현대인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좋은 매트리스'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우리는 한시도 핸드폰을 눈에서 떼지 않고, 쇼핑, 메신저 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 있다.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휴식과 업무 경계가 무너졌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핸드폰 등 원격기기로부터 감시와 호출을 받고 있는 이들이 휴식에 대한 욕구를 매트리스로 분출하는 듯하다. 좋은 매트리스에서 자면 '푹' 쉴 수 있을 것 같은 괜한 기대감도 반영되는 것 같다. 삶에 대한 피로와 근심이 적은 꼬꼬마들이 딱딱한 바닥, 매트리스 위에서도 숙면을 취하는 것을 보면 현대인이 얼마나 고단하고 험난한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에이스침대의 킹사이즈 프로모션. 사진/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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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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