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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RP 고객 유치 경쟁…미래에셋도 수수료 면제 합류
2021-05-17 17:12:27 2021-05-17 17:12:27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증권사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IRP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추가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미래에셋증권은 비대면 다이렉트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이렉트IRP 고객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등을 위해 본인 스스로 납입하는 가입자부담금과 함께, 퇴직금 등 회사가 지급하는 부담금에 대해서도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부 면제받게 된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연금자산 관리에 있어 직원을 통해 관리받는 계좌와 고객이 스스로 관리하는 계좌의 수수료 체계는 달리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직원의 관리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꾸준한 수익률 향상에 집중하는 대신, 비대면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직접 자산을 관리하는 다이렉트 고객은 수수료를 면제해 비용 부담을 없애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날부터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한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세액공제용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퇴직금용 IRP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했다. 이날부터는 퇴직금용 IRP는 물론 기존 고객 포함 온·오프라인 고객 구분 없이 모두 무료 적용한다.
 
앞서 삼성증권도 IRP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IRP에 부과되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연간 0.1~0.5%)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이 ‘뱅키스’ 고객의 IRP 수수료를 이달 말께부터 면제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도 개인형 IRP 수수료 면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이 IRP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IRP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IRP 시장 규모는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확대됐다.
 
특히 증권사의 IRP 적립금 증가 폭이 컸는데, 2019년 말 5조773억원에서 작년 말 7조5485억원으로 50%가량 증가했다. IRP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IRP 사업자들의 수수료 경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RP 수수료를 면제하는 증권사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사의 IRP 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고객 혜택과 시스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잘 마련됐는지가 가입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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