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역대급 호황인데…재규어랜드로버는 뒷걸음
2018년 1만5000대 넘던 판매량 지난해 5000대 수준 추락
입력 : 2021-05-18 06:07:20 수정 : 2021-05-18 06:07:2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영국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신차 부족과 품질·서비스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 등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재규어의 판매량은 후진을 거듭하고 있다. 벤츠와 BMW를 비롯한 수입차 25개 브랜드의 올해 1~4월 판매대수는 9만7486대로 전년 동기 7만7614대 보다 25.6% 증가했다.
 
이 중 랜드로버는 올해 1~4월 106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1775대) 대비  40.0% 줄어든 수치다. 재규어도 같은 기간 2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마찬가지다. 올해 1~4월 랜드로버의 시장 점유율은 1.0%로 지난해보다 0.7p 내려앉았다. 2019년 3.1%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재규어의 시장 점유율은 0.2~0.3%를 유지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량은 10년 전 연간 2000~3000대 수준이었다가 2013년 5000대 이상, 2016년 1만대 이상, 2018년에는 1만5000대가 넘게 팔리면서 국내 시장에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9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만대 수준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5000대 수준에 그쳤다.
 
품질과 서비스 문제가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랜드로버는 최근까지 브랜드 대표 모델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의 누수 문제와 더불어 엔진 결함, 시동꺼짐현상, 전자 장비 오류 등 결함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고객들 사이에서 ‘도로에 재규어랜드로버 차는 두 종류로 수리하러 가는 차, 수리받고 나오는 차’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서비스의 질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이런 소비자의 인식을 알고 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뉴 F-PACE 차량 공개 행사에서 "과거 AS 대기 시간 길었던 것 인정한다"며 "적절한 서비스센터 작업 처리 용량을 확실히 갖춤으로써 고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서비스센터는 서울 8곳, 경기·인천 6곳, 강원 1곳, 충청 대전 1곳, 전라 광주 전주 2곳, 부산 2곳, 제주 1곳 등 총 25곳에 불과하다. 벤츠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한국 진출 이후 마니아층을 단단히 다지는 듯했지만 지금은 아주 다르다"며 "마니아층이 형성된 후 안일함에 빠진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신차가 부족했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지난해 내놓은 신차는 랜드로버의 SUV 디펜더 완전변경 모델뿐이었다. 재규어는 콤팩트 세단 'XE'와 스포츠카 'F-타입'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재규어랜드로버가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려면 특히 고장 관련 고객 응대 시스템의 재정비가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재규어랜드로버는 차를 영국에서만 만들기 때문에 이미지 제고도 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국에서 만든다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나 필요 없는 잔고장이 자주 발생한다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며 "잔고장이 많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잔고장이 많다는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단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명성을 되찾는데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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