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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 '쌍끌이'…1분기 건설수주 '50조' 육박
47조8000억원 확보, 전년비 32% 증가
2015년 이후 6년만의 두 자릿수 상승률
2021-05-16 07:00:00 2021-05-16 07:00:00
국내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1분기부터 건설업계의 수주 성과가 두드러진다. 40조원을 가뿐히 넘어 50조원 턱밑에 다다랐다. 수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와 더불어 분양시장 호조를 탄 민간 주택도급 사업으로 수주 호황을 봤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집계된 건설수주 금액은 총 47조870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36조3324억원보다 31.7%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수주액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6년만이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41% 늘었으나 2016년에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17년 7.5% △2018년 -2.1% △2019년 0.6% △2020년 6.7%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수주를 견인했다. 공공에선 총 13조4739억원을 확보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1058억원에서 33.3% 증가했다. 민간은 올해 1분기 34조3969억원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 26조2266억원보다 31.2% 상승했다. 
 
다만 공공과 민간 각 분야의 수주를 이끈 공종은 차이가 났다. 공공의 경우 건축분야는 올해 1분기 4조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줄었다. 이 기간 토목은 5조8502억원에서 9조3873억원으로 60.5% 성장했다. 기계설치를 제외하고 도로교량, 항만·공항, 댐, 철도궤도 등 전 분야에서 수주액이 늘었다. 
 
민간은 토목과 건축 모두 늘었으나 건축의 수주 상승폭이 더 컸다. 토목은 2조9744억원에서 3조7251억원으로 25.2% 올랐고 건축은 23조2522억원에서 30조6718억원으로 31.9% 증액됐다. 수주 비중에서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도 89%로 압도적이었다. 
 
공공 토목 사업의 증가는 정부 SOC 예산 증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올해 SOC 예산으로 26조5090억원을 집행한다. 지난해 23조2311억원보다 12.4%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의 조기 집행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 SOC 예산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한국도로공사나 농어촌공사와 같은 공기업 발주 물량도 상당하다”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공공 일감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건축 수주의 성장은 분양시장 호황 덕이다. 전국의 미분양 규모는 1만5270가구로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수치 중 역대 최저치고, 청약 경쟁률은 수십대 1은 물론 수백대 1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었다 하면 팔리는 만큼 신규 주택 일감이 늘어나고 있고,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경기가 좋아 주택 일감도 확실히 많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외에 지식산업센터나 상가 같은 비주거용 건축물 사업도 민간 건축 수주에 보탬이 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 공공투자와 민간 주택으로 건설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건설 수주는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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