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배송 갈등' 택배노사, 대화 물꼬…해결 과제 산적
14일 택배 노사정 협의체 첫 회의 시작
합의안 적용 범위·대표성 따져봐야
입력 : 2021-05-14 11:26:37 수정 : 2021-05-14 16:42:1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 출입 문제에서 불거진 택배노사와 정부의 협의체가 구성됐다. 정부 주도하에 택배사와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모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해결 방안 모색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택배사, 택배 노조가 참가하는 '지상 공원화 아파트 배송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칭)'가 오늘 첫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협의체는 국토부와 노동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사들로 구성됐다. 
 
이번 협의체는 고덕동 아파트 택배 차량 단지 내 지상 출입 통제에서 시작됐다. 지상 공원화 아파트인 고덕 아파트는 입주민의 안전문제로 지난달부터 일반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제한했다.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진입제한 높이가 낮아 일반 택배 차량은 진입이 불가능해 택배 기사들은 저상 차량이나 손수레 배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저상 택배 차량' 이용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택배 기사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저상 차량 배송이 택배 기사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택배 노조는 추가 요금부과 등의 방법을 제시했으나 택배사들은 다른 배송지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택배 노조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택배사 간 갈등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이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자, 정부는 노조측에 배송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제안했고, 택배노사와 정부가 참가하는 협의체가 구성됐다.
 
첫 회의에서는 향후 논의할 의제를 확정하고, 참가 구성원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통합물류협회가 택배사측을 대변하고, 각 택배사들은 참관 형태로 들어간다.  
 
택배노조측은 정부 주도의 협의체 구성인 만큼 '요금 추가부과' 등의 다른 대안 모색을 기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여전히 지상출입 금지를 추진하는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정부와 택배사가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고착상태를 타개할 현실적 제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의체에서 도출한 합의안이 어디까지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해당 아파트를 포함한 지상 공원화 아파트에 들어가는 쿠팡, 쓱닷컴 등은 저상 차량을 이용중이고, 쿠팡의 경우 직고용 형태이기 때문에 택배 노조 소속이 아니다. 택배사 소속 기사를 중심으로 협의체가 진행되는 만큼 합의 결과의 대표성 여부도 따져볼 부분이다.
 
한편,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택배 노조는 파업 결정을 일시 유보했다. 다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즉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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