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금리 인상압박 속 "아직은 버틸만"
입력 : 2021-05-13 15:43:11 수정 : 2021-05-13 15:44:1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 이상 뛴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물가 상승이 작년 초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결과인 만큼 국내도 금리 인상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6%보다 0.6%포인트 높은 데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관측되고 있다.
 
각종 원자재 값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상품시장에서 옥수수 값은 올 들어 50% 폭등했다. 대두 가격은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으며, 목재 가격은 예년의 약 4배 수준으로 올라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국채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693%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1.623%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해 하루 상승폭으로 지난 3월18일 이후 최대다.
 
높은 물가 상승은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경제 활동이 회복되는 가운데 당국의 막대한 코로나 관련 금융 지원과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수요·공급의 불균형, 지출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 각국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실행할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주요 당국자들은 서둘러 시장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팬더믹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아직 물가 상승 목표치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 기준금리와 국내 금리가 밀접한 만큼 정부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지는 특성, 한국경제의 강한 회복세,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물가상승의 요인이 공급부족, 이연수요 등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주요 경제지표 등 발표과정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AP 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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