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매도 물량 100배 확대했는데…활용은 과거 35%에 그쳐
신용대주 잔고, 249억→88억…"문턱 낮아졌지만…단시간에 개인 비중 늘긴 어려울 것"
입력 : 2021-05-11 06:00:00 수정 : 2021-05-1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개인 공매도 시장이 낮아진 문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 공매도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신용 대주 잔고도 과거의 35%에 불과해 당분간도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대주 잔고는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들어가기 직전 3개월 간(2019년 12월13일~2020년 3월13일) 평균 잔고는 249억원이었다. 대주 잔고가 이전에 비해 3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공매도는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현행법상 '무차입공매도(주식을 빌리지 않고  하는 공매도)'는 불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공매도에 앞서 주식을 대여해야 하는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차' 시장을, 개인은 '대주' 시장을 활용한다. 때문에 대차잔고나 대주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신용 대주 잔고가 아직 미미한 데 반해,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 재개 1주일 만에 과거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7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63조원으로, 지난해 공매도 금지 직전 3개월 평균 수준(68조원)을 거의 회복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개인 신용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식 차입 시장의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는 10조원 수준에서 23조원까지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신용융자는 개인들이 주식 담보로 빌린 자금의 총액으로, 레버리지 투자에 활용된다.
 
앞서 금융당국이 대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 노력을 한 것에 비하면 그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 위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여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해보려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값이기 때문이다. 공매도 거래대금에서의 개인 비중도 과거와 비슷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나흘간(3~7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일평균 152억원 수준인데, 그 중 개인은 1.8%를 차지해 1~2% 수준이던 과거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공매도 재개 전, 금융위원회는 한국증권금융(증금)과 함께 개인 대주 재원을 과거 205억원 수준에서 2조4000억원까지 약 117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증금이 증권사별 대여 가능 주식을 총 관리하는 'K-대주 시스템'을 구축해 재원 풀을 대폭 늘렸다.
 
대주 서비스 제공 증권사도 기존 6곳에서 신용융자를 제공하는 모든 증권사 28곳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17개 증권사가 참여 중이다.
 
제도 여건은 마련됐지만 공매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탓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물리적인 접근성의 문제를 넘어, 공매도 거래가 전문 투자자 급이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고난도 투자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공매도 투자 기회를 늘린다고 해도 개인 비중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까지 한국거래소에서 공매도 모의거래 사전교육을 인수한 사람은 1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전에 공매도 투자경험이 없으면 사전교육을 이수해야만 신규 진입이 가능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개인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공매도는 고도의 전략을 요하는 전문적인 투자 기법이라 개인 참여가 갑자기 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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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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