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제철, 미래먹거리 ‘수소’ 급한데…계속 쌓이는 빚더미
차입금의존도 5년간 30% 넘어…이자비용만 3000억원 이상
CAPEX로 매해 1조원 지출…수소사업 영향 우려
입력 : 2021-05-12 10:00:00 수정 : 2021-05-12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현대제철
 
[IB토마토 이가영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빚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나내는 차입금의존도는 위험신호를 나타내며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고 매년 수천억대 이자비용은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잇단 투자 지속으로 타인자본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수소사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6%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0.6%에서 6.8%포인트 개선된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선세에 진입한 실적과 달리 차입금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는 모양새다.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잇단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철강업황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부로부터 자본조달 규모를 확대해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2017년 10조768억원이던 금융기관 차입금은 2018년 9조954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19년 10조6662억원, 지난해 11조2379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금융기관 차입금 또한 11조309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7% 늘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이자비용은 2017년 3077억원, 2018년 3265억원, 2019년 3238억원, 지난해 3297억원으로 꾸준히 3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017년 32.3%에서 2018년 31.9%, 2019년 33.5%, 2020년 37.2%, 올해 1분기 34.4%로 최근 5년간 적정수준인 30%대를 웃돌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부채 및 자본합계)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으로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통상 3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이라고 보는데, 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현대제철과 같이 용광로를 활용하는 포스코(005490)의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 별도기준 13.7%인 것과 비교해보면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투자 비용의 지출 또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를 제외한 매해 자본적지출(CAPEX)로만 1조원 이상씩 지출해왔다. 자본적지출은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비용으로 회사가 장비, 토지, 건물 등 물질자산을 획득하거나 개량할 때 드는 비용을 말한다. 2017년 1조1780억원이었던 현대제철의 CAPEX는 2018년 1조1182억원, 2019년 1조33억원, 지난해 961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포스코보다 10여년 이상 뒤늦게 자동차강판 생산에 나섰지만 꾸준한 투자로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지난 한 해 현대제철이 투자 한 내용만 봐도 ▲인천·포항·당진·순천·울산 증대 설비 ▲소결 배가스 설비 신설·증대 ▲현대종합특수강 기존설비개량 ▲현대종합특수강 증평공장 신설 ▲체코 핫스탬핑 신설·증대 ▲해외SSC 신설·증대 및 기존설비개량 등 1조원에 달한다. 더불어 연구개발(R&D) 비용도 지난해 1425억원으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대응 핫스탬핑 증설투자, 전기로 생산설비 신예화, 환경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등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후 투자가 예정된 금액만 대략 1조43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1853억원에 불과하다.
 
투자확대 등으로 돈 나갈 곳은 많아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속도가 늦어지면서 수소 사업 육성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황 반등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차입금 규모와 이자비용, 추가적으로 예정된 투자 등을 따져보면 투자 여력이 넉넉하다고 평가하긴 힘들다는 점에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향후 수소 사업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 및 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FCEV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 등 최대 2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IB토마토>의 통화에서 “수소사업 투자와 관련해 시점과 방법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황 호조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2000억~1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데다 감가상각에 따른 현금 창출능력을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면서 "총 2조7000억원의 현금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소투자는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86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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